때묻지 않은 아이들 ‘주님의 세계’는 아름다워라!… 자폐성 장애 청소년 작가들의 ‘열린행성전’
자폐성장애를 지닌 청소년 작가들이 예술을 통해 독창적으로 자신의 세계를 표현하고, 세상에 ‘나’를 드러내 관객과 소통하는 미술전시회를 열어 화제다.
지난 19일부터 내달 3일까지 서울 일원동 밀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열린행성전’ 이야기다. 남서울은혜교회(박완철 목사) 장애사역위원회에서 주관하는 이 전시회는 밀알학교에 재학중인 신동민(18) 강선아(16·여) 강예진(14·여) 이동민(14)군의 작품을 모아 전시 중이다. 참여 작가 4인 모두 10대 청소년이라 하기 힘들 만큼 독자적인 감각과 화풍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완철 목사는 “이들의 작품발표는 단순히 자폐성장애를 딛고 그림을 그려냈다는 무용담(武勇談)차원이 아니다”면서 “‘서번트 신드롬’처럼 장애 그 자체가 표현의 근원이자 원동력이 되었고 자신의 개성들을 있는 그대로 표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번트 신드롬(savant syndrome)’이란 뇌세포 간의 상호작용 장애로 인해 생긴 자폐성장애인들중 일부가 음악, 미술, 암기 등 특정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을 갖는 등 천재성을 동시에 갖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전시회에선 약 50여 점의 작품과 ‘생각의 집’을 나타내는 설치물들이 전시되고 있다.
유화 33점을 전시한 신동민군은 여느 청소년 작가에게선 볼 수 없는 선 굵고 메시지 강한 그림을 그려 보는 이들에게 묵직한 감동을 선사한다. 강선아양은 자신만의 공간감각과 순간포착, 관찰능력이 뛰어나 사람들을 그의 작품 안에 캐릭터화해 표현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아크릴화 7점을 선보였다.
13점의 색연필화를 전시한 강예진양은 삽화느낌의 파스텔색 표현 감각이 뛰어난데다 장식적인 디테일이 강해 관람객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는다. 이동민군은 새와 동물의 특징을 잘 포착하며 하루가 다르게 독창적인 화풍을 이루며 성장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엔 8점의 색연필화를 내놓았다.
“동민이는 이번 전시회를 위해 지난 1월부터 3개월간 유화를 배우면서 눈에서 레이저가 나올 정도로 집중했다고 선생님들이 전해줬습니다. 선생님과 관람객들로부터 잘 그렸다는 칭찬을 듣고는 자존감이 생긴 듯 의기양양해 졌지요.”
신동민군의 어머니 김완옥(47)씨가 흐뭇해하며 말했다. 김씨는 아이들이 10년 이상 꾸준히 매일 2∼3시간씩 그림을 그렸다고 했다. 주위에서는 이 아이들을 ‘서번트 천재들’이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어느 날 갑자기 된 게 아니라 오랜 시간을 두고 공들여 노력한 결과라는 것이다.
김씨는 “이런 기회가 없었다면 우리 아이들의 재능이 묻혀버릴 수 있었을 텐데 다행히 기회가 주어져 감사하다”며 “전시회가 여러 장애가족들에게 희망을 주고 일반인들에게는 장애인을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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