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로이드 보험 “유로존 붕괴시 589억 파운드 손실 처리”… 유럽 금융계 ‘그리스 이탈’ 비상대책 마련
유럽의 민간 부분은 물론 주요국 중앙은행까지 나서 그리스의 유로 이탈에 대한 비상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스위스 중앙은행(SNB)의 토머스 조던 총재는 27일 자국 신문 손타그차이퉁과 회견에서 그리스의 유로 이탈이라는 최악 상황이 발생하면 자본을 통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리스가 이탈할 경우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스위스 프랑에도 대거 몰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FT는 그리스의 유로 잔류 여부를 묻는 성격의 재총선이 내달로 다가오면서 이미 외환시장에서는 스위스 프랑에 대한 매입이 이례적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영국 중앙은행(BOE)의 수석이코노미스트 스펜서 데일은 “영국이 일부 최악의 상황은 피한다하더라도 앞으로 유로 위기 충격에서 헤어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데일은 27일 선데이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BOE가 추가 양적완화 조치를 하더라도 그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유로 공포가 확산되면서 유럽 금융계도 컨틴전시 플랜 마련에 적극적이다.
영국의 보험회사 로이드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위험에 대한 노출을 줄이는 등 유로 붕괴에 대비한 비상대책에 착수했다. 로이드의 리처드 와드 최고경영자(CEO)는 27일 선데이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할 경우에 대비해 유로 증권을 다른 통화로 대체할 수 있도록 비상대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와드는 “그리스가 탈퇴하더라도 유로존이 붕괴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와드는 유로존 붕괴 시 로이드가 589억 파운드 투자에 대한 대손상각을 할 수 있다고 했다. 또 유럽은 로이드가 쌓은 총 235억 파운드 대손충당금의 18%를 차지하며 주로 프랑스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에 몰려있다고 전했다. 대손상각이란 은행·보험사 등 채권 금융기관이 보유한 (투자)채권 가운데 채무자가 갚을 능력이 없거나 회수가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되는 채권을 손실되는 비용으로 처리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채권 금융기관의 이익이 줄어들게 된다.
유럽 자산운용사들이 유로 투매에 나섰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CEO가 나서 구체적인 위험 규모까지 밝힌 것은 처음이다.
앞서 세계 최대 신용보험사인 프랑스의 율러 헤르메스도 그리스와의 거래비중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 대변인은 블룸버그 통신 인터뷰에서 “6월 그리스 재총선 결과가 아주 불확실하고 결과적으로 상황은 더 악화될 것”이라며 “우리는 보다 신중한 자세로 접근하겠다”고 말했다.
도이치뱅크의 위르겐 피트첸 공동 CEO는 26일 그리스를 “부패한 정치인에 의해 운영되는 ‘실패한 국가’”라고 묘사하기도 했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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