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센터 25시…명의를 찾아서] (18) 인천성모병원 가톨릭전이재발암병원
양·한방 통합진료로 난치성 전이·재발 암 극복 지원
전이 암이란 암세포가 혈액이나 림프관을 따라 퍼져 암세포가 처음 생긴 곳에서 멀리 떨어진 다른 장기(폐, 간, 뼈, 뇌, 부신 등)에 새 둥지를 트는 것이다. 또 재발 암은 치료 후 완치됐다는 판정을 받은 암이 그 자리 주위에 다시 생기는 것(국소 재발)을 뜻한다.
일반인들은 완치 판정 후 다른 부위에서 원격 전이 암이 발견됐을 때도 ‘재발했다’는 표현을 거의 구별 없이 쓰고 있다.
그러나 같은 장기에서 다시 발견된 암이 ‘원발(原發)’ 암과 같은 종류의 세포일 경우에만 재발 암이고, 다른 특정 장기에서 발견됐을 경우는 전이 암이라고 하는 게 맞다. 예를 들어 만약 폐에서 새로 발견된 암이 다른 곳에서 옮겨 온 것이라면 원발 암의 종류에 따라 ‘위암의 폐전이’ ‘유방암의 폐전이’ 등으로 말하는 게 원칙적으로 옳다는 얘기다.
물론 이 경우 치료계획도 원발 암이 무엇인지에 따라 결정되기 마련. 폐에서 발견된 암이더라도 유방암 세포의 폐전이라면 원발 암인 유방암에 잘 듣는 항암제를 선택해야 한다는 말이다.
문제는 암 진단 및 치료기술 발전에도 불구하고 암 발생 환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고, 치료에 실패해 그 암이 재발되거나 다른 부위에 전이되면서 고통과 함께 삶을 마감하는 환자들도 줄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암이 그 자리에 다시 생기거나(재발) 다른 부위로 퍼지게 되면(전이) 완치 가능성이 뚝 떨어져서 치료해 봐야 결과가 좋지 않을 가능성이 높고, 결국 병원 이미지만 손상시킬 것을 우려해 국내 병원들이 전이·재발 암 환자 돌보기를 기피하기 때문이다.
인천성모병원 가톨릭전이재발암병원 최일봉 원장은 28일 “이렇듯 어렵다는 암 치료에서도 사각지대에 놓여 신음하는 재발·전이 암 환자들을 돕자는 것이 바로 우리가 국내 최초로 전이재발암 전문병원을 운영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전이 또는 재발 암이라도 치료 효과를 보이는 경우가 분명히 존재하고, 이들 환자 역시 인간으로서의 삶에 대한 욕구를 가지고 있으며, 그것을 만족시키고 삶의 질도 높여주기 위해 노력하는 의료기관이 적어도 하나 이상은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기존 치료와 달리 전인적 통합 암 진료 실시=가톨릭전이재발암병원의 암 치료 방식은 ‘전인적 통합진료’가 특징이다.
암 치료 효과가 그대로 유지되게 하는 보존 개념의 표준 항암 치료는 계속하지만 기존 방사선 치료는 정밀 방사선 수술로, 일반 항암치료는 표적항암치료로, 그리고 면역력 증진을 위해선 영양관리 및 보완대체의학요법에다 한의학적 치료와 스트레스 치료까지 병행하는 방식이다.
가령 전이·재발 암 환자들의 체력적 특성을 감안, 수술이 필요한 경우에도 가급적 육체적으로 부담이 큰 칼을 사용하지 않고 ‘노발리스’ ‘하이프나이프’ ‘토모테라피’ 등 초정밀 방사선 장비를 사용해 체외에서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녹여 없애는 방법을 사용한다.
현재까지 대부분의 암 치료는 숲이 아니라 나무를 보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인간의 질병, 그 중에서 특히 암은 종합적이고 전인적인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는 게 가톨릭전이재발암병원의 입장이다.
따라서 이 병원은 고통 없이, 출혈 없이, 끝까지 환자를 돌보는 ‘성모IS 전인치료’란 국내 유일의 통합 암 진료 시스템을 구축, 각종 암 환자들이 전이 또는 재발 위험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행복을 되찾을 수 있게 하는 데 온 힘을 쏟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성모병원은 1991년 4월 인천 지역 최초로 복강경하 담낭절제술 시행에 성공한 데 이어 그동안 식도암, 위암, 대장암, 간암, 췌장암, 갑상선암 등 대부분의 암 수술을 개복하지 않고 복강경 수술만으로 진행함으로써 인천 지역의 최소절개 외과수술을 선도할 수 있게 됐다.
가톨릭전이재발암병원은 현재 식도암의 95%, 위암의 60%, 대장암의 92% 등 전체 암 수술의 평균 77%를 복강경 시술로 실시 중이다. 이 수술에 따른 합병증과 감염 비율은 각각 7%와 1.4%로 개복수술의 경우(8%, 3%)에 비해 낮게 유지되고 있다. 그만큼 안전관리가 잘 되고 있다는 뜻이다.
이 병원은 지난 2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공개한 국내 병원 암 수술 성적에서도 위암, 대장암, 간암 수술 모두 1등급 판정을 받기도 했다.
◇고통과 출혈없는 암 환자 중심 진료 지향=현재 가톨릭전이재발암병원의 모든 치료는 통합진료로 시작된다. 먼저 암 진료 관련 각과 전문의들이 한자리에 모여 환자들이 궁금해 하는 문제점과 치료절차, 개인별 암 질환에 대한 맞춤형 치료계획 등을 수립하고, 환자와 보호자에게 약 1시간에 걸쳐 상세하게 설명한다.
보통 국내 대형 종합병원에서 유명 의사의 외래진료는 ‘3시간 대기, 3분 진료’로 악명이 높다. 이런 점에서 이 병원의 암 환자 1인당 1시간 진료 및 상담은 매우 파격적인 배려다.
전이·재발 암 환자들은 누구보다 절박한 심정으로 의료진으로부터 본인의 질병과 향후 치료계획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듣고 대화도 충분히 나누길 바란다. 이 병원 의료진은 ‘고통 없는 치료’ ‘출혈 없는 치료’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치료’라는 3대 진료철학 실천을 통해 이를 충족시켜주고 있다.
최 원장은 “가톨릭전이재발암병원은 한마디로 ‘암 환자 중심 병원’이라고 할 수 있다”고 정의했다. 환자가 의사를 찾아 이리저리 다니지 않고 되레 의사가 환자를 찾아가며, 한의사까지 참여하는 통합 암 진료를 통해 환자에게서 생길 수 있는 모든 문제를 늘 체크하고 대응책을 마련해주기 때문이란다.
대기실에서부터 기력이 없는 환자상태를 고려해 이동 침상에 누운 채 진료를 받을 수 있게 한 것은 그 중 한 예다.
또 방사선수술과, 혈액종양내과, 스트레스클리닉, 보완대체통합의학과, 최소 침습(절개)시술과, 한의학과 등 각 과목 전문의들이 협진을 하며 영양적·심리적 면까지 고려해주는 개인 맞춤 암 치료도 인기다.
가톨릭전이재발암병원은 요즘 한의학과 현대의학의 장점만을 골라 융합하는 암 진료모델을 찾는 실험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현대의학에 가려져 있지만 전통 한의학에는 임상적으로 효과가 검증되고 부작용도 적은 치료방법들이 많이 있다고 봐서다. 특히 암 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통증이나 합병증을 많이 줄여주고 환자를 편안하게 해줄 수 있는 것을 찾는 게 목표다.
최 원장은 “환자들도 전통의학과 현대의학의 장점만을 살린 치료를 받게 되면서 더욱 편안함을 느끼게 됐다고 아주 만족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일봉 암병원 원장은
△서울(1953) △가톨릭의대(1978) △미국 미네소타의대 치료방사선과 교환교수(1990∼1992) △여의도성모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과장(1992∼2007) △가톨릭의대 방사선종양학과 주임교수(2002∼2006) △가톨릭대 사이버나이프센터 부소장(2004∼2007) △서울 우리들병원 사이버나이프클리닉 원장(2007∼2010) △인천성모병원 가톨릭전이재발암병원 원장(2011∼현재) △‘암 환자는 암으로 죽지 않는다’ ‘최일봉 박사의 온열치료’ 등 저서 다수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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