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대받던 ‘개살구·개복숭아’ 관상수로 각광… ‘귀하신 몸’

Է:2012-05-27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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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복숭아’가 ‘금복숭아’가 됐고, ‘빛 좋은 개살구’도 옛말이다. 나무의 가치도 시대에 따라 부침한다. 과거에는 열매를 먹을 수 있는지가 중요했지만 요즘은 관상수로서의 가치가 더 높게 평가된다.

빛 좋은 개살구는 겉보기에 그럴 듯하지만 실속이 없는 물건을 일컫는다. 개살구는 등황색으로 빛깔은 좋지만 살구보다 시고 떫어 생것으로는 먹을 수 없다. 그러나 개살구나무는 연분홍색 꽃이 예뻐 관상수로 인기가 높다. 꽃이 작지만 개량 살구나무에 비해 산뜻하고 오랫동안 꽃을 볼 수 있다.

산림청 국립수목원 이병천 보전복원연구실장은 27일 “개살구나무는 정원수로 각광을 받는다”며 “또 수피의 코르크조직이 발달해 다용도로 쓰인다”고 말했다. 반면 초여름 허기진 배를 채워 주던 살구는 이제 거의 먹지 않는다. 여의도공원 살구나무 아래에선 흉하게 짓밟힌 살구를 볼 수 있다.

개복숭아도 마찬가지다. 개량종보다 열매가 작은 개복숭아가 열리는 복사나무는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았다. 그러나 개복숭아는 이제 관상용이나 식용으로 각광을 받는다. 개복숭아 진액이나 개복숭아술은 기침, 천식이나 관절염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지난해 복숭아가 ㎏당 7000원일 때 개복숭아는 2만원을 넘었다. 벌레가 먹지 않은 온전한 개복숭아 열매는 구하기 어렵다. 북한산 복사나무의 개복숭아는 떨어지기 무섭게 아주머니들 차지가 된다. 강원도 화천군 간동면 방천2리 운수골은 개복숭아나무 10만 그루를 심어 토종복숭아 마을로 거듭났다.

임항 환경전문기자 hngl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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