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대표 경선] 민주 全大 ‘친노 vs 친노’… 대권경쟁 전초전 양상
민주통합당 지도부 경선에 나선 이해찬 후보와 김한길 후보의 1위 경쟁이 대선주자인 문재인 상임고문과 김두관 경남지사의 대리전 성격을 띠면서 흥미를 더해가고 있다. 특히 두 후보가 친노(親盧) 성향 표 확보 경쟁에서 일진일퇴를 거듭함에 따라 향후 대선후보 경선에서도 유사한 경쟁이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도부 경선이 문재인-김두관 양자 대결구도로 인식되면서 손학규, 정세균, 정동영 상임고문은 상대적으로 잊혀진 느낌이다.
26일 경남지역 순회경선에서 김한길 후보는 258표를 얻어 150표를 얻은 이해찬 후보를 크게 이겼다. 지난 21일 부산 순회경선에서 이 후보가 353표대 204표로 김 후보를 크게 앞선 것과 대비된다. 경남과 부산은 당내 최대 세력인 친노 거점이어서 두 후보의 1대1 무승부는 시사하는 바 크다. 대선후보 경선에서 김 지사와 문 고문이 친노 성향 표를 놓고 한판승부를 벌이지 않으면 안 될 것이란 관측을 가능하게 한다.
민주당에서 친노 세력의 핵심은 문 고문이다.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민정수석과 비서실장을 지낸 이력에다 총리를 지낸 이해찬 후보, 한명숙 전 대표와도 각별한 사이다. 그는 4·11 총선 때 부산 사상에서 출마해 친노 바람을 어느 정도 불러일으켰지만 자신을 제외한 다른 후보들을 당선시키지 못해 한계를 보였다. 그는 이해찬 당 대표-박지원 원내대표 ‘담합’이 이뤄졌을 때 환영한다는 뜻을 밝혀 다른 대선주자들의 견제를 받고 있다.
김 지사는 노무현 정부에서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낸 이력 때문에 친노 세력에 속하긴 하지만 핵심이 아니라 범친노로 분류된다. 그는 여론조사 지지율이 문 고문보다 낮은 게 가장 큰 약점이다. 하지만 이-박 담합 역풍이 거세게 불어 문 고문의 이미지가 훼손되면서 그 대안으로 급부상하는 형세다. 정치적 기반(친노)과 출생지(경남)가 같은 두 사람은 숙명적인 대결을 벌일 수밖에 없다. 이-박 담합에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던 김 지사는 이번 지도부 경선에서 겉으로는 중립이지만 속으로는 김한길 후보를 적극 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현재 누적 득표에서 이해찬 후보가 약간 앞서있긴 하지만 판세가 언제 뒤집힐지 몰라 문 고문으로서는 초조하기 짝이 없다. 이 후보가 패할 경우 친노와 호남세력이 연합한 ‘이-박 담합’이 힘을 잃으면서 대선후보 경선에서도 불리해질 게 뻔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김 지사로서는 김한길 후보가 당권을 쥘 경우 당내에서 날개를 다는 동시에 여론조사 지지율이 빠르게 상승하는 효과를 볼 수도 있다.
하지만 ‘김두관 영향력’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도 없지 않다. 김한길 후보가 경남, 제주 등지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선전하는 것이 김 지사 개인의 역량 때문이 아니란 분석이다. 이-박 담합에 반대하고 문 고문을 견제하는 손학규, 정세균 고문 등이 반(反) 이해찬 연합전선을 편 결과라는 것이다.
성기철 기자 kcs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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