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김승유·김찬경 의혹 낱낱이 파헤쳐야

Է:2012-05-27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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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과 20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을 둘러싼 의혹은 크게 세 가지로 압축된다. 지난해 9월 하나금융 자회사인 하나캐피탈이 미래저축은행 유상증자에 거액을 투자할 때 김 전 회장이 개입했는지, 김 전 회장에게 김찬경씨를 소개해준 사람은 누구인지, 김씨가 청와대 김모 행정관의 형이 운영하다 파산한 병원을 매입한 뒤 병원장에게 싸게 되팔아 100억원대 부채를 탕감해 줄 때 김 전 회장이 도움을 줬는지 등이다.

김 전 회장은 뒤늦게 145억원 투자과정에 개입했음을 사실상 시인했다. 그는 지난 25일 기자들을 만나 “김찬경씨가 사정이 어렵다는 얘기를 했고, (실무진에게) 상업적 목적의 투자를 검토해 보라고 했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김씨가) 국공채를 담보로 제공하겠다는 말까지 해서 부담이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유상증자 과정에 관여한 적도, 청탁 받은 적도 없다던 종전 입장을 번복하면서도 실패한 투자임을 강조한 것이다. 미래저축은행이 퇴출되는 바람에 하나캐피탈은 투자금 중 수십억원을 날리게 됐다. 그는 김씨를 소개해준 사람에 대해서는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은 아니며 검찰에서 말하겠다”고 밝혔다. 또 “(청와대 행정관과는) 아는 사이지만 그 건에 대해서는 압력을 행사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여러 의혹에 대해 김 전 회장이 입장을 밝혔지만 이를 액면 그대로 믿기는 어렵다. 47년간 금융인의 길을 걸어온 그가 2차 저축은행 퇴출이 거론되던 시점에 부실 저축은행에 거액을 투자해 큰 손실을 입었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비정상 거래’다. 혹시 거절할 수 없는 사람으로부터 김씨를 소개 받은 게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는 것은 너무 당연한 일이다. 김씨가 파산한 병원을 매매하면서 100억원대의 빚을 탕감해준 경위도 석연치 않다. ‘실력자’가 뒷배를 봐줄 것으로 확신하지 않았다면 지원할 수 없는 거액이기 때문이다. 검찰은 이 사건을 둘러싸고 제기된 모든 의혹을 낱낱이 파헤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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