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풀 꺾인 가계 빚… 감소세 지속될까

Է:2012-05-24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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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풀 꺾인 가계 빚… 감소세 지속될까

가계 빚이 한풀 꺾이는 모양새다. 가계대출과 판매신용을 포함한 가계신용 잔액은 지난해 4분기 처음으로 900조원대를 돌파했으나 올 1분기 말에는 전분기보다 5000억원이 줄어들었다. 분기별 가계신용 잔액이 줄어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직후인 2009년 1분기 이후 3년 만이다.

◇가계대출 제2금융권 풍선효과도=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12년 1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3월말 현재 가계신용 잔액은 911조3624억원을 기록, 전기(前期) 911조8921억원보다 5297억원 감소했다. 이 가운데 가계대출 잔액은 전기보다 6408억원 늘어난 857조7586억원, 판매신용 잔액은 1조1705억원 줄어든 53조6038억원을 나타냈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신용 잔액 감소에 대해 “주택경기 부진과 연말연시 상여금 지급 등에 힘입어 가계대출 수요가 적어지고 신용카드 사용실적이 감소한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판매신용이 크게 감소한 것은 신용카드 발급기준 합리화, 이용한도 책정기준 합리화 등 신용카드시장 구조개선도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 당국이 은행권에 대한 창구지도를 강화한 결과 대출수요가 제2은행권으로 몰리는 풍선효과도 발견된다. 전체 가계대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은행대출은 2조7160억원 줄어든 반면 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등 비은행예금 취급기관 대출과 보험회사 등 기타 금융기관 대출은 각각 2342억원, 3조1226억원 늘었다.

◇가계빚 감소세 이어질까=분기별 가계신용 잔액 감소가 일시적인 것인지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하지만 가계신용 잔액이 줄어든 2009년 1분기와 비교해 보면 이번 가계신용 잔액 감소는 조금 다른 점이 발견된다.

2009년 1분기는 2008년 9월 리먼 사태로 인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로 경기가 급격하게 추락하던 시점이었다. 2008년 4분기 전기대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4.6%를 기록했다. 2009년 1분기 가계신용 잔액이 전기대비 2조9000억원이나 줄어든 것은 급격한 경기침체에 따른 자금수요 위축에 따른 그야말로 일시적인 것이었다(그래프 참조).

이후 경기는 전기대비로 오르락내리락했으나 가계신용 잔액은 꾸준히 늘어 2010년 2분기에 800조원을 돌파했고 이어 2011년 4분기에 900조원대를 뛰어넘었다. 올 1분기 전기대비 GDP 성장률은 0.9%로 전기 0.3%보다 호조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계신용은 되레 줄어든 것이다. 경제규모가 커지면 가계신용 잔액도 당연히 늘어난다. 하지만 가계빚 확장을 경계하는 상황이 계속된다면 당분간은 현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조용래 기자 choy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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