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세 펑펑’ 제2의원회관… 이한구 “리모델링 재검토”

Է:2012-05-24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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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는 제2의원회관이 초호화판으로 건립된 점을 강하게 비판하며 옛 의원회관 리모델링 공사 재검토를 요구했다.

이 원내대표는 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그제 우리 국회의원회관이 국민들 눈에 좀 지나치지 않았느냐는 비판이 많았다”며 “국민들에게 정치권이 신뢰를 못 받고 있는 원인 중 하나가 국회가 솔선수범하지 않고 언행일치가 잘 안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몇 년간 국회의 예산증가율이 일반 행정부보다 훨씬 높았다”면서 “이는 국가재정위기에 관계돼 걱정을 많이 하던 국회의원들의 말과 실제 국회에서 돈을 쓰는 것이 맞지 않는다는 증거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옛 의원회관의 방을 두 개씩 트는 리모델링 공사도 재검토를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사실 23일 개관한 제2의원회관은 최고급 호텔 못지않을 정도로 호사스럽다. 지하 5층, 지상 10층의 이 건물 공사에 무려 1881억9600만원이 들어갔다. 이와 별도로 옛 의원회관 리모델링에는 477억600만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신축된 새 의원회관의 외벽은 특수코팅 처리된 이중 유리로 둘러싸여 있고 내부는 곳곳을 대리석으로 치장했다. 의원 사무실은 기존보다 2배 정도 넓어진 45평 규모다. 10억원대에 이르는 서울 강남의 중형아파트보다 더 넓다. 이 안에는 13평 정도의 의원 집무실과 보좌관실, 그리고 화장실과 회의실, 창고 등이 갖춰져 있다. 신축건물에 맞춰 책상과 책장, 소파 등 사무실 집기도 모두 새것으로 교체됐다. 사무실 집기 구입에만 35억원이 들어갔다. 국회사무처는 의원실 규모를 장관급으로 격상했다고 밝혔다.

비단 의원들의 방만 넓은 게 아니다. 편의시설 역시 최고급 호텔급이다. 지하 1층에는 대형사우나 시설이 들어서 있다. 명칭은 그럴듯하게 의원건강관리실이다. 300명 국회의원만이 사용할 수 있는 이 곳의 넓이는 340여평이나 된다. 하루 1000여명이 이용하는 대형 시중 사우나에 버금갈 만큼 크다. 새벽 6시부터 저녁 8시까지 문을 여는 이곳에는 5명의 트레이너와 4명의 이발·미용사, 1명의 보조사무원이 상주하고 있다. 이들을 위한 공간과 별도 인력의 월급은 모두 국민들이 낸 혈세로 충당된다.

하지만 의정활동에 필요한 각종 회의실과 민원실은 ‘단칸방’ 수준이다. 제2의원회관에 마련된 회의 및 세미나 공간은 모두 4개에 불과하다. 또 일반인들을 위한 방문자센터 역시 초라하기 그지없다. 자판기 1∼2대와 의자 몇 개만 놓여있다.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 정진임 간사는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초호화판으로 건립된 제2의원회관과 관련해 “19대 국회가 개원비용에 역대 최고라고 할 수 있는 막대한 돈을 들였다”고 밝힌 뒤 “일본은 우리 국회의원 사무공간의 절반밖에 안 되고 보좌관 숫자도 3명에 불과하다”며 보좌관 수부터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용웅 기자 yw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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