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화가 그림 4가지 주제로 독특한 해석… ‘옛 그림 속 여백을 걷다’
옛 그림 속 여백을 걷다/김정숙(북포스·1만8000원)
무언가 뜻을 세우거나 의미 있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아야 한다. 윤두서의 ‘자화상’을 보라. 자신이 누구인지 알려면 두 눈을 똑바로 뜨고 자신을 가로막고 있는 미망(迷妄)을 걷어내야 한다고 강조하는 듯하다. 옛 그림을 독특한 시각으로 해석하는 저자는 조선시대 화가 30여명의 작품을 통해 ‘나’ ‘사랑’ ‘인생’ ‘꿈’ 네 가지 주제를 이야기한다.
한밤중에 이루어진 남녀의 밀회장면을 표현한 신윤복의 ‘월하정인’. 달빛 아래에서 두 남녀가 정을 나누는 장면을 숨 막힐 듯 섬세한 필치로 묘사했다. 그림을 보고 있으면 두 사람의 심장이 두근거리는 소리까지 들리는 것 같다. 김홍도의 ‘서당도’는 훈장님과 학생들의 심리상태까지 표현했다. 학생이 종아리에 회초리를 맞는 장면은 학창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무릉도원을 동경했던 안평대군의 꿈이 깃든 안견의 ‘몽유도원도’, 수박을 갉아먹는 들쥐의 행복감까지 묘사한 신사임당의 ‘수박과 들쥐’, 바람은 수염만 흔들 뿐 선비는 초연한 자태를 담은 이인상의 ‘검선도’, 강물을 닮고 싶은 심경을 그린 강희안의 ‘고사관수도’, 일흔두 살에 생애 최고의 작품을 완성한 이하응의 ‘석란도’ 등 옛 그림에 얽힌 사연을 도판과 함께 소개한다.
이광형 선임기자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