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숲’서 지친 심신 풀자… 숲이 그리운 계절 ‘자연휴양림 8선’

여름의 시작이라는 소만(小滿)을 기점으로 낮 기온이 연일 30도를 웃도는 날이 계속되고 있다. 소만은 햇볕이 풍부하고 만물이 점차 생장해 가득 찬다는 의미로 이즈음의 숲은 다 자란 초록잎이 만들어내는 숲 그늘이 싱그럽다. 특히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를 벗 삼아 편히 쉴 수 있는 자연휴양림은 산림욕은 물론 자연학습장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 해가 갈수록 인기를 더하고 있다.

자연휴양림은 통나무 등으로 만든 숲속의집과 오토캠핑장 캠프파이어장 자생식물원은 물론 휴양문화관과 야영장 간이식당 매점 등 다양한 시설도 갖추고 있어 가족과 함께 지친 심신을 달래기에 불편함이 없다. 아울러 콘도처럼 북적거리지 않아서 좋고 숙박료도 저렴한 편이다.

산림청을 비롯해 지방자치단체나 민간이 운영하는 전국의 자연휴양림은 140여 곳. 산림청에서 운영하는 38개 자연휴양림은 인터넷(www.huyang.go.kr)을 통해 예약 받는다. 지자체나 민간이 운영하는 휴양림은 연중 전화예약을 받지만 휴양림마다 다르므로 미리 전화로 확인해야 한다.

◇축령산자연휴양림(경기도 남양주)=서울에서 1시간 거리에 위치한 축령산자연휴양림은 울창한 잣나무숲과 산책로, 축령산(886m)과 서리산(832m)으로 이어지는 등산로, 숲속의집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다. 계곡여행 명소로 물놀이 시설도 있어 가족과 함께 피서를 즐기기에도 좋다. 태조 이성계가 제를 올린 후 멧돼지를 잡았다는 전설이 있어 축령산(祝靈山)으로 불린다(031-592-0681).

◇대관령자연휴양림(강원도 강릉)=전국 3대 미림(美林)으로 손꼽히는 대관령자연휴양림은 60∼200년생 금강송 수천 그루로 이루어진 숲으로 대관령 아흔아홉 구비길의 아래쪽에 위치하고 있다. 전국에서 가장 먼저 조성된 휴양림으로 숲속의집들은 동화의 한 장면처럼 아름답다. 편의시설과 숲체험 프로그램도 좋아 가족단위로 휴식이나 산림욕을 즐기기에 알맞다(033-641-9990).

◇청태산자연휴양림(강원도 횡성)=영동고속도로 면온IC에서 10분 거리에 위치한 청태산자연휴양림은 산림문화휴양관, 숲속의집, 야영장, 야영데크 같은 숙박시설이 풍부하다. 순환임도, 숲체험길, 등산로도 잘 닦여져 있어 산책을 즐기기에 좋다. 아울러 숲해설가들이 상주하면서 숲의 생태를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것은 물론 목공예를 비롯해 천연염색 등 체험프로그램도 진행한다(033-343-9707).

◇유치자연휴양림(전남 장흥)=장흥군에서 관리하는 유치자연휴양림은 협곡의 기암괴석과 400여 종의 수목이 이국적인 풍광을 자랑하는 천연림 속에 위치하고 있다. 계곡에는 열목어가 살고 한여름에는 반딧불이가 서식하는 청정지역으로 산악자전거도 탈 수 있다. 노천수영장을 비롯해 숲속의집, 야영장, 표고재배장, 구름다리, 운동장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061-863-6350).

◇덕유산자연휴양림(전북 무주)=산림문화휴양관, 야영장, 숲속의집, 취사장, 삼림욕장, 잔디광장 등을 갖춘 덕유산자연휴양림은 무주구천동계곡 입구와 가까워 접근성이 좋다. 낙엽송과 잣나무가 울창하고 주변경관이 수려할 뿐 아니라 휴양림 내의 임도에서 자전거도 탈 수 있다. 인근에 무주리조트, 덕유산 국립공원, 라제통문, 무주양수발전소, 적산산성 등 관광명소가 있다(063-322-1097).

◇구수곡자연휴양림(경북 울진)=덕구온천 입구의 응봉산 자락에 위치한 구수곡자연휴양림은 10㎞에 이르는 처녀계곡에 수령 200년 이상의 금강송이 군락을 이루고 희귀 동식물이 서식하는 천혜의 휴양지로 울진군에서 관리한다. 숲속의집 20동과 야영장, 물놀이장을 갖춰 가족끼리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특히 숲속의집은 금강송으로 지어져 솔향이 그윽한 게 특징(054-789-5470).

◇남해편백자연휴양림(경남 남해)=풍광이 수려한 금산의 동쪽 계곡에 위치한 남해편백자연휴양림은 이름 그대로 편백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편백나무 숲에는 강력한 피톤치드로 인해 모기 파리 등 해충이 살지 않는 것이 특징. 휴양림 입구에서 1시간 거리인 전망대에 오르면 한려해상국립공원의 크고 작은 섬들과 금산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한다(055-867-7881).

◇절물자연휴양림(제주 봉개)=절물오름 아래에 조성된 제주절물자연휴양림은 수림의 90%가 전봇대를 닮은 40∼45년생 삼나무로 한여름에도 한기를 느낄 정도로 시원하다. 숲속의집 등 숙박시설을 비롯해 도전프로그램장, 놀이터, 족구장 등 편의시설도 갖추고 있다. 1시간 정도면 충분히 왕복이 가능한 정상 전망대에 오르면 동쪽으로 성산일출봉과 오름군이 광활하게 펼쳐진다(064-721-7421).

글·사진=박강섭 관광전문기자 kspar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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