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특급호텔 객실을 성매매 장소로 제공하다니
서울 삼성동 라마다서울호텔이 지하 유흥주점 손님들의 성 접대 장소로 호텔 방을 내줬다가 2개월 영업정지를 당했다. 비즈니스와 문화의 중심지인 강남 한 복판의 유명 호텔이 성매매 장소로 이용됐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다. 성매매 장소가 오피스텔과 모텔 등을 거쳐 고급호텔로까지 진출했다니 기가 막힐 일이다.
호텔 측은 명성과 수익에 치명적인 영업정지를 피하기 위해 강남구에 과징금을 내겠다고 제안했지만 거절당하자 소송 끝에 결국 졌다. 종업원들이 객실을 불법 퇴폐 행위 장소로 제공하는 것을 영업주로서는 알 수 없었다는 호텔 측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대법원이 강남구의 손을 들어줬기 때문이다. 성수기를 맞아 수만명의 외국인 관광객 예약을 받아놓은 호텔로서는 억울한 점이 있겠지만 불법 퇴폐 행위 근절이라는 측면에서 어쩔 수 없는 일이라 하겠다.
성매매 문제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우리 사회는 이제 위험 수준에 근접했다. 최근에는 미국, 호주 등의 해외교포사회에서도 성매매가 문제돼 현지 언론에 대문짝만하게 소개되기도 했다. 날로 확산되는 한류에 찬물을 끼얹는 꼴이다. 국내 영업이 쉽지 않자 해외로 나가 나라망신을 시키는 한심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강남의 특급 호텔이 성매매 장소로 제공될 정도로 퇴폐행위가 만연돼 있는데도 단속의 손길은 너무나 미미하다는 사실이다. 현재 경찰이 파악하고 있는 성매매 관련 업소는 서울 강남·서초·송파구에만 5200여 곳이 넘는다. 서울 전체로는 대략 3만 곳 이상이고, 전국적으론 수만 곳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지만 적발된 업소는 3000여 곳에 불과하다.
성매매 근절을 위해서는 이 같은 행위를 강요한 업주는 물론 성매수자 처벌도 한층 강화해야 할 것이다. 성매수를 심각한 범죄로 생각하지 않는 사회 분위기에 경종을 울리는 판결도 내릴 시점이 됐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이 땅에 성매매를 조장하는 퇴폐업소가 사라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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