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건평·측근 반박에 주춤… 檢 ‘괴자금’ 수사 갈之자 걸음
노건평씨와 관련된 것으로 의심된다고 언급했던 뭉칫돈 수사에 대한 검찰 입장이 갈지(之)자 걸음이다. 검찰은 21일 이 돈이 노씨와는 관계가 없는 제3자의 돈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는 눈치다.
검찰은 괴자금과 관련해 노씨와 친분이 있는 박영재(57)씨의 봉하마을 인근 소재 고철회사를 주목하고 있다. 노씨 비자금으로 의심되는 돈이 흘러들어가는 과정에서 이 업체의 계좌를 거쳐 세탁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남 김해시 진영읍에 있는 폐기물처리 업체인 ‘영재고철’은 1999년 설립돼 노씨의 차명계좌 관리인으로 주목된 박씨 3형제가 공동 운영하고 있었다.
사업상 명의는 동생 석재(55)씨의 이름으로 돼 있지만 운영은 사실상 형인 영재씨가 맡아왔다. 영재고철은 최근 경영악화로 사실상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하지만 지난해 3월 김해시 장유면 부곡리에 동부스틸이라는 같은 성격의 회사를 새로 설립했다. 법인등기부에 영재씨가 이사로 등재돼 있는 이 회사는 직원 12명에 매출이 설립 후 9개월간 402억원이다. 영재고철은 노무현 정부 당시에는 잘 나가는 업체였다. STX조선, 쌍용자동차 등 대기업 공장에서 나오는 고철을 값싸게 확보하면서 급성장했다. 당시 평균 연 매출액이 200억원을 넘어설 정도였다. 그 이전엔 지방의 공단 등에서 고철을 매입, 가공해 철강회사에 납품해온 평범한 업체였다. 영재씨는 소유했던 오리농장도 2009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검찰은 영재고철과 동부스틸의 운영과 자금 흐름과 관련해 노씨와의 유착 관계를 의심하고 있다. 노씨가 영재고철의 영업을 도와주고 리베이트를 챙겼거나, 실제로 비자금의 세탁처로 활용했을 가능성에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노씨는 이에 대해 “일고의 가치도 없는 얘기”라고 일축하고 있다.
박씨도 “검찰이 소문만 내지 말고 직접 불러 조사를 하면 드러날 일”이라며 단호한 입장이다. 그는 또 검찰이 언급한 괴자금 의혹에 대해선 “고철사업을 하며 정상적으로 거래한 돈”이라고 단언했다. 박씨는 이날 노씨의 괴자금이 들어있던 것으로 의심된 은행계좌들을 공개해 검찰을 곤혹스럽게 했다.
검찰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8년 5월까지 거액이 집중적으로 입출금된 사실을 간과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박씨 형제의 사업규모로 볼 때 의심스런 구석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검찰은 일단 계좌추적을 좀 더 면밀히 한 뒤 박씨 형제뿐 아니라 노씨와 친분이 있는 제3의 인물들에 대한 내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검찰 수사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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