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압수수색] 안에선 당직자들 문 잠그고 저항… 밖에선 항의 농성
검찰이 압수수색을 시도한 통합진보당 당사는 21일 하루 종일 어수선했다. 언제 충돌할지 모를 긴장감이 돌았다. 밤늦도록 검찰과 당직자·당원들이 대치했다. 검찰의 통합진보당사 압수수색은 2010년 2월, 전신인 민주노동당 당 서버 압수수색 시도에 이어 2년3개월 만이다. 당시 민노당은 4개월 동안 검찰에 맞섰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 소속 검사 2명과 수사관 25명은 오전 8시10분쯤 당 사무실이 있는 서울 대방동 솔표빌딩 12층으로 들이닥쳤다. 검찰은 사무실 앞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내밀며 전산자료 조작 등을 우려해 “컴퓨터 등을 켜지 말고 자리에 앉으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일부 당직자들이 압수수색에 협조하지 않고 사무실을 곧바로 봉쇄했다. 검찰 수사관들은 결국 사무실과 회의실 안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이 안에는 당원 명부 등이 보관돼 있다.
오전 9시45분쯤 당사에 도착한 강기갑 혁신 비상대책위원장은 정진후 김제남 박원석 당선자 등 30여명과 함께 압수수색 중단을 요구하며 사무실 밖에서 농성을 시작했다. 사무실 안쪽에서는 당직자들이 문을 걸어 잠그고 완강히 저항했다. 당사 주변은 경찰에 의해 출입이 통제됐다. 신분이 확인된 사람만 건물에 들어설 수 있게 하자 몰려든 당원들이 당사 밖에서 역시 항의 농성을 시작했다.
강 비대위원장은 기자들에게 “당의 심장을 지킨다는 각오로 검찰의 압수수색은 허용할 수 없다”면서 “자체 수습 방안이 검찰 압수수색으로 지체될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또 “검찰의 컴퓨터 서버 침탈은 당을 파괴하려는 정치 음모”라며 즉각 중단을 요구했다. 압수수색이 시작된 이후 구당권파 측 김선동 의원과 이상규 김재연 당선자 등도 당사에 들어와 농성에 합류했다.
압수수색을 실시하려는 과정에서 검찰 수사관들과 당직자들 사이에는 실랑이가 벌어졌고, 일부 몸싸움도 발생했다. 검찰은 물리적 충돌을 피하기 위해 무리하게 강제 진입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당사에서 철수하지 않고 복도에서 대기하며 계속 영장 집행에 협조할 것을 설득했다.
또 한곳의 압수수색 대상인 서울 가산동 ‘스마일서브’ 사무실에서도 밀고 당기는 몸싸움이 심야까지 계속됐다. 경찰의 밀어붙이기가 여러 차례 이뤄졌다. 검찰 수사관들이 경찰 100여명의 도움을 받아 진입하려하자 당원들이 거세게 항의하며 가로막았다.
밤 11시쯤 검찰 수사관들은 가까스로 사무실에 들어가 당사에서 옮겨와 농성중이던 강 비대위원장과 김제남 박원석 김미희 노회찬 당선자 등을 제치고 당원명부 서버를 확보했다. 그러나 당원들이 사무실을 에워싸고 나가지 못하도록 막는 바람에 격하게 몸싸움을 벌였다.
김명호기자 mh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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