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네는 먹고 살 길이 있는가” 노무현 마지막 육성 첫 공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육성이 처음으로 공개된다. 노무현재단은 20일 노 전 대통령 서거 3주기를 맞아 제작한 특집 팟캐스트 ‘노무현의 사람 사는 세상’을 21일 공개한다고 밝혔다. 재단 측은 이날 이 팟캐스트를 전면 공개하기에 앞서 홍보용 방송으로 일부를 내보냈다.
육성은 노 전 대통령 서거 직전까지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참모들과 함께 진행한 ‘진보주의 연구모임’ 회의를 녹음한 것으로 2009년 4월 22일, 5월 14일, 서거 나흘 전인 5월 19일 대화 내용이다.
4월 22일 노 전 대통령은 “나는 봉화산 같은 존재야. 산맥이 없어. 큰 산맥에 연결된 게 없고 딱 홀로 서 있는 돌출산이야”라며 고립된 심경을 토로했다. 또 “(봉화로 돌아올 때) 새로운 삶의 목표를 가지고 왔는데…여기를 떠나기 전의 삶보다 더 고달픈 삶으로 돌아왔다”면서 “각을 세우고 싸우고 지지고 볶고 하는 것에서 해방되는구나 했는데, 새로운 일을 한 것도 아닌데…지금은 희망이 없어져 버렸어”라고 절망감을 표현했다. 노 전 대통령은 비리 혐의를 제기한 검찰에 소환 날짜를 통보받은 상태였다.
5월 14일 회의에서는 “시민이 정치 싸움에 휘말리면 정치의 하위세력이 될 수밖에 없어. 시민은 중심추거든. 시민의 역할은 더 좋은 놈을 선택하는 것이고 덜 나쁜 놈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택의 가장 중요한 기준은 도덕성이나 신뢰 다 있지만, 정치인이 어떤 정책을 할 것이냐가 제일 중요해”라고 했다.
생전의 마지막 회의인 5월 19일에는 이미 중대결심을 했을지도 모르는 노 전 대통령이 참모들의 앞날에 대한 걱정이 앞선 듯했다. 노 전 대통령은 “자네는 앞으로 먹고 살 길이 있는가”라고 한 참모에게 묻고는 “제일 절박한 것이 밥그릇이 없어지는 것이거든”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참모에게 “담배 하나 주게”라며 속 타는 심경도 드러냈다.
신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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