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현대차 노사갈등 ‘몸살’
주말인 19∼20일 현대자동차 울산·전주·아산 공장의 컨베이어 벨트가 멈춰 섰다.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은 지난 17일 울산공장 정문에서 ‘불법파견 특별교섭’에 참여하려는 비정규직 조합원의 회사 출입을 막는 회사 경비와의 몸싸움 과정에서 노조 간부가 폭행당한 것에 항의해 19, 20일 주말특근을 거부했다.
지난 10일 노사 상견례를 가진 뒤 물리적 충돌을 빚은 데 이어 노조가 주말특근까지 거부한 것이다.
현대차는 노조의 주말특근 거부로 생산에 차질을 빚었고 당장 총 7800대의 완성차를 생산하지 못해 최대 1580억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울산공장은 지난 16일 처음 출시된 후 인기를 끌고 있는 신형 싼타페 550여대를 생산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차량인도를 기다리는 고객들은 큰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선 임금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노사가 폭행사건으로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양측 갈등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조심스런 예측을 내놓고 있다. 현재 노사는 폭행사건에 대해 엇갈린 주장을 하고 있다.
노조는 수석지부장이 보안요원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고 회사 측은 노조가 먼저 폭력을 행사했다고 맞서고 있다. 특히 사측은 “노측이 금속성 둔기(마이크)를 이용해 먼저 폭력을 행사하고 폭력사태의 단초를 제공했다”면서 사진과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폭행사건이 있었던 날 새벽에도 술을 마시고 출근하던 사내 하청 근로자들이 이를 저지하는 경비원들을 집단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서기도 했다.
현대차는 다음 주 임금협상 등 교섭이 진행되는 상황을 지켜본 뒤 폭행사건과 관련해 노조 간부들을 형사 고소할 계획이다. 만약 노사가 갈등의 접점을 찾지 못할 경우 현대차 노사의 4년 연속 무분규 기록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협상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노사 갈등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얘기를 할 시점은 아닌 것 같다”고 말하면서도 “임금협상 과정에서 폭력사태가 발생했기 때문에 교섭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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