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기폭 제어시설 도면 공개… “이란, 세차례 核실험했다”
이란이 사실상 핵 무기 실험을 했음을 방증하는 핵기폭 제어시설 도면이 공개됐다고 AP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은 그동안 핵실험을 한적이 없다고 일관되게 주장해 왔으나 이번에 처음으로 핵기폭 제어장치 실체가 알려짐에 따라 국제사회의 강한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AP통신은 컴퓨터로 그려진 이 도면을 이란의 핵프로그램을 추적해 온 국제원자력기구(IAEA) 회원국 한 관리로부터 입수했다고 밝혔다.
핵기폭 제어장치는 핵무기 실험의 충격파를 흡수하기 위한 것으로 오직 핵무기 개발과정에서만 필요한 시설이다. 도면에 나타난 핵기폭 제어탱크는 길이 18.8m, 지름 4.6m, 부피 300㎥로 공기배출용 진공펌프, 물분사용 압축기, 부식방지탱크, 중성자 감지장치 등을 갖췄다. 2000년대 초 이란의 아자르AB인더스트리사에서 제작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AP통신은 도면을 제공한 관리의 말을 인용, 이란이 이 장치를 이용해 2003년과 2005년, 2006년 모두 세 차례 실험을 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까지 IAEA 사무차장을 지낸 올리 하이노넨은 “이 도면이 매우 정확하고 자신이 목격했던 이란 핵시설 사진과 매우 흡사하다”고 말했다.
이 시설은 지난해 11월 위성을 통해 촬영돼 처음으로 존재가 알려진 후 이번에 구체적으로 밝혀졌다. 핵기폭 제어장치는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남동쪽으로 30㎞ 떨어진 파르친 군사기지 내에 있다. 파르친 기지는 IAEA가 지난 4년 이상 핵사찰을 요구했으나 거부당한 곳이다.
IAEA와 이란 대표는 14일부터 오스트리아 빈에서 핵협상을 재개, 이번에 의혹이 제기된 핵기폭 제어시설에 대한 의견을 나눌 것으로 전망된다.
이란 당국은 핵실험에 대해서는 부인한 반면 핵기폭 제어시설과 관련해서는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정진영 기자 jyj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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