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김영선] 녹색성장으로 가는 자전거길
예전에 독일 하이델베르크를 방문했을 때, 역에서 내리자마자 크게 놀랐다. 운동장 크기의 자전거 주차장을 보고 놀랐고, 그렇게 큰 공간에 빼곡하게 자전거가 주차된 모습을 보고 다시 한 번 놀랐다. 자전거도로도 잘 구축되어 있었고, 자전거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도 남달라 “역시 자전거의 나라는 뭔가 달라도 다르구나”라는 인상을 받았다.
런던, 파리, 베를린, 코펜하겐, 암스테르담은 자전거 친화 도시로 매우 유명하다. 경쟁적으로 공공 자전거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고, 자전거는 시민들의 삶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하였다.
이러한 국제적 현상과 맞물려 우리나라에서도 자전거 붐이 일고 있다. 자전거 도로가 각 지역마다 만들어지고 있고, 상주와 창원은 ‘자전거 수도’라는 타이틀을 가지기 위해 앞 다퉈 경쟁하고 있다. 내가 사는 경기도 일산 지역만 하더라도 ‘피프틴’이라는 자전거대여시스템을 구축하여 시민들이 언제 어디서든 자유롭게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다.
자전거가 저탄소 녹색교통의 중심에 서게 된 것은 환경보호, 에너지 절약, 건강증진, 대중교통과 연계한 교통혼잡 개선, 관광과 연계한 지역경제 활성화 도모 등 다양한 사회 경제적 이유가 있다. 이 때문에 정부에서도 자전거정책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4대강을 따라 흐르는 자전거길이 있다.
4월 22일 자전거의 날을 기점으로 총연장 1757㎞에 이르는 4대강 종주 자전거길이 개통되었다. 길이만 보면 경부고속도로의 4배, 호남고속도로의 9배가 넘는다. 전국 500만 명의 자전거 동호인에게는 흥분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또 이 소식은 우리나라를 넘어 전 세계 자전거 선수와 동호인에게도 짜릿한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이를 기념이라도 하듯, 국제사이클연맹 공인 도로사이클대회인 ‘투르 드 코리아(Tour de Korea) 2012’가 이날 동시에 개막되었다. 이 행사를 계기로 국제적인 관심은 물론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는 이제 시작일 뿐이다. 자동차 중심의 교통문화는 많은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고에너지, 대기오염, 교통 혼잡, 국민건강 위협 등이 그것이다. 그에 따른 사회적, 경제적 비용도 급증하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자전거 이용 활성화는 녹색지구와 건강을 지키는 의미를 가진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 96%라는 국가 현실 속에서 저탄소 녹색 교통수단인 자전거의 중요성은 생각보다 훨씬 크고 무겁다. 전국적으로 자전거도로망이 구축되고 있는 지금, 자전거가 단순한 레저수단을 넘어 당당히 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관련 정책과 문화가 선행되어야 한다. 4대강 자전거길 통합 개통으로 모든 사람들이 즐겁게 자전거를 타고, 자전거가 교통수단으로 정착되어 녹색성장을 선도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한다.
김영선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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