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덩이 손실·공장 폐쇄… ‘위기의 철강업계’
국내 3위 철강사인 동국제강이 생산 공장을 폐쇄하는 등 철강업계가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경기 침체로 수요 시장이 얼어붙은 데다 중국의 저가 수입재까지 들어오면서 후판 수요가 줄어 다른 업체들도 생산설비 조정에 들어갈 것이란 예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다음달 10일부터 3개 후판 공장 중 경북 포항 1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문을 닫는다. 후판의 공급 과잉과 고부가 제품 수요 증가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것이란 설명이다. 후판은 두께 6㎜ 이상의 두꺼운 철판으로 선박용이나 건설용 철강재로 쓰인다.
동국제강과 함께 포스코도 1후판 공장 가동을 중단한다는 소문이 증권가에 돌고 있으나 포스코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철강업체들은 이미 지난해부터 비상경영 상태에 돌입했다.
이런 소문이 나온 이유는 열악한 시장 상황 때문이다. 실제로 철강업체들은 지난 1분기 손해 보는 장사를 했다.
포스코는 최근 발표한 1분기 영업이익이 422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4.2% 급감했고 현대제철도 1분기 156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지난해보다 49% 줄었다.
동국제강의 경우 한국채택국제회계 별도기준 38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전년도 동기와 비교해 적자 전환할 것이란 게 증권업계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중견 철강업체인 미주제강은 최근 자금 압박에 못 이겨 부도를 냈다. 미주제강이 부도나면서 이 회사에 열연코일을 공급했던 포스코, 동부제강 등도 수십억원에 달하는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포스코는 담보 및 회수 가능한 채권 인수를 제외하고도 막대한 손실을 볼 것으로 추정된다. 우경철강도 최근 4년 연속 적자를 내 코스닥시장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했다. 우경철강은 2008년 영업손실 23억원을 기록한 이후 4년 내내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우경철강의 영업손실액은 24억5000만원, 순손실액은 65억원에 육박했다.
철강업계가 고전하는 이유는 철강 산업의 구조적 문제로 인해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 데다 경기 침체로 자동차를 제외한 건설, 조선, IT 등 수요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신증권 노경욱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4분기 철강업체들은 비싼 가격에 원재료를 구입했지만 수요 업체들은 후판 등의 가격을 낮출 것을 요구했고 결국 적자폭만 커졌다”면서 “여기에 중국 등이 원가 수준으로 저렴하게 한국에 물량을 공급해 경쟁력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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