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무는 저축銀 대주주 비리… 김찬경 ‘제주 카지노’ 감시피해 측근 3인 명의로 운영
영업정지된 저축은행 대주주 및 경영진의 비리에 끝이 보이지 않는다. 불법대출, 차명대출 등 각종 탈법·편법 방식도 문제지만 카지노 호텔 지분을 인수하는 데 서민의 쌈짓돈을 쏟아붓는 등 돈 씀씀이는 기가 찰 정도다.
김찬경(55·구속) 미래저축은행 회장은 2008년부터 제주 서귀포 중문단지 내 특급호텔 외국인전용 A카지노(사진)를 운영하다 중국으로 밀항하기 전 중국인 사업자에게 팔아넘긴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김 회장은 금융당국의 감시를 피해 지인 3명의 이름으로 카지노를 편법 소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1990년 9월부터 서귀포에서 영업을 시작한 이 카지노는 종업원 74명(용역직원 제외)에 2010년 매출액 54억2400만원이고, 같은 해 5600여명의 외국인 입장객이 다녀갔다.
김 회장은 부인이 운영하는 레스토랑에 100억원 이상을 불법대출해주기도 했다. 김 회장은 2005년 고객예금으로 연매출 400억원이 넘는 시푸드 레스토랑 체인 M사 지분을 부인 명의로 인수하고, 미래저축은행 관계자를 통해 대리 경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영업정지 저축은행들의 무리한 투자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저축은행들은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심화된 부동산경기 침체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손실이 커지자 단기간에 만회하기 위해 고수익·고위험 펀드에 투자해 부실을 키웠다. 저축은행비리합동수사단에 따르면 임석(50)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은 2010년 고객예금 2090억원을 골든브릿지증권이 위탁 받아 운영하는 선박펀드에 투자했다. 이 펀드는 미국 법인이 대주주인 클라로마리타임서비스에 선박 운영과 관리를 맡겼다. 하지만 임 회장이 이 회사를 실질적으로 운영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금산분리(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의 분리) 원칙에 따라 금융회사는 비금융사를 자회사로 거느릴 수 없어 편법을 썼다는 것이다.
솔로몬저축은행 측은 “선박펀드가 선박 운항 등 용선 업무를 위탁한 클라로마리타임서비스는 미국 법인이 대주주”라며 “법인의 실제 소유주가 임 회장이라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윤현수(59) 한국저축은행 회장이 필리핀 세부 리조트에 고객예금 2000억원을 대출한 경위도 석연치 않다. 한국저축은행은 2005년부터 3년간 필리핀 세부섬에 건설한 대형리조트 사업에 계열사인 경기·영남저축은행과 함께 총 2000억원을 대출했다가 지난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재를 받았다.
검찰은 한주저축은행 고위급 임원이 고객 350명의 예금 166억원을 가로채 달아난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 중이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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