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해체 위기] 당권파, 소수파 전락할 듯… 전세 역전되는 세력 구도
2006년 대규모 입당(당시 민주노동당) 이래 수년째 다수파를 점해왔던 통합진보당 당권파가 4·11 총선 비례대표 경선 부정 파문을 겪으며 처음으로 소수파로 전락하고 있다.
10일 현재 부정 선거가 아니라는 궤변과 당보다 계파를 더 중요시 여기는 패권주의 색채에 당내 제 세력이 차례차례 떨어져 나가고 있어서다.
지난해 12월 통합진보당 창당과정에서 구(舊)민주노동당 세력과 국민참여당, 진보신당 탈당파 등 세 정파는 55대 30대 15의 지분을 유지했다. 당원 숫자는 전체 13만여명이지만 의결권을 가진 진성당원이 약 7만명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민노당 출신이 4만여명, 참여당 출신은 8000∼9000명, 진보신당 탈당파가 2000∼3000명가량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머지 진성당원은 계파와 상관없는 일반시민이거나 당권파가 만들어낸 ‘유령당원’일 가능성이 높다.
민노당 출신 중에서도 당권파 계열의 진성당원은 이정희 공동대표와 비례대표 2, 3번인 이석기, 김재연 당선자 등이 소속된 경기동부연합(7000명)과 김선동 의원 등의 광주·전남연합(4000여명) 등을 합쳐 1만1000명 수준으로 전해진다.
원래 당권파로 각각 4500∼5000명 정도의 당원을 확보하고 있는 인천연합과 울산연합은 이번 사태로 완전히 비당권파로 돌아섰다. 대규모 기업체가 자리 잡은 이들 지역에서는 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소속 노조원들이 대거 당원으로 등록했는데, 민주노총이 당권파의 패권주의에 반기를 들었고 이 영향으로 인천·울산연합이 당권파로부터 이탈했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비당권파는 전국운영위(50명 중 28명)와 중앙위원회(953명 중 과반수 이상)에 이어 진성당원 수에서도 다수를 차지한 것으로 관측된다. 민주노총 계열과 인천·울산연합이 겹치기는 하지만 원래 당권파 지분의 15% 이상을 잠식했다는 의미다.
그런데도 당권파가 비례대표 경선 공천자 전원의 사퇴 여부를 진성당원들의 총투표로 결정하자고 주장하는 것은 실제 당원투표가 이뤄질 경우 당권파 측의 표 결집력이 다른 계파를 훨씬 앞선다는 계산에 따른 것이다. 다른 계파들이 충성도에서 떨어지는 당원들을 거느리고 있다면, 당권파는 민족해방(NL)계열 특유의 이념적, 정책적 단일성으로 똘똘 뭉쳐 있다. 여기에다 얼굴도 없이 당원명부에만 존재하는 유령당원을 대거 동원하면 비례대표 경선 공천자 총사퇴를 막아낼 수 있다고 나름대로 치밀하게 계산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는 당권파의 이러한 전략이 결국은 실패할 것이라는 관측이 대세를 이룬다. 이번 사태를 겪은 비당권파가 지금까지의 느슨한 연대를 넘어서서 확고하게 결집하고 있다는 얘기다. 국민 눈높이에 완전히 담을 쌓은 당권파의 행보를 뿌리 뽑지 않는 한, 진보정치의 미래가 없다는 대의에 당권파를 제외한 모든 정파가 탄탄한 연대감을 지니게 됐다는 분석이다.
신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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