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만남부터 ‘기싸움’ 대선 전초전인가… 여야 새 원내대표 상견례
여야의 새 원내대표가 10일 오후 상견례를 가졌다.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는 국회 민주통합당 대표실로 박지원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을 찾아가 사실상 첫 개원 협상을 가졌다. 박 원내대표는 새누리당 일부 당선자의 논문표절 의혹을 겨냥해 개원 직후 국회 윤리위원회 개최를 촉구한 반면 이 원내대표는 국회가 폭력의 장이 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해 처음부터 날카로운 신경전이 펼쳐졌다.
박 원내대표는 “오전 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제1회 유권자의 날 행사에 갔는데 새누리당, 민주당, 자유선진당의 비대위원장이 왔더라”며 “오늘 대한민국 정치에서 정당이 전부 비상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에 이 원내대표가 “우리는 (전당대회 개최로) 거의 끝나가는 것 같고 민주당은 다음 달에 끝나죠”라고 응하자 박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이야 아주 심플한 당이지만 우리는 복잡하다”며 “진짜로 이(이한구)-박(박지원) 연대를 하자”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논문표절 의원들에 대해서는 학회에서 발표를 하지 않았는가. 우리가 국회를 개원해서 윤리위를 늦추면 안 된다. 옛날 같으면 한 번 상정하고 4년을 끌었지만 지금은 용납되겠는가”라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에 일언반구도 하지 않은 채 “박 위원장은 목포 출신인데 그곳은 홍어가 유명하다”며 “숙성시키는 데는 귀신인데 정치도 숙성시켜 달라”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가 “이제 유권자들이 국회가 싸움판이 아니라 일터라는 인상을 받도록 같이 노력하자”고 하자 박 원내대표는 “그러려면 우리한테 많이 양보해야 한다”고 응수했다.
뒤이은 비공개 회동에서도 두 사람은 언론사 파업을 놓고 기싸움을 벌였다. 박 원내대표는 “MBC 파업이 102일째이고 방송언론이 총체적 문제 아니냐. 이것을 해결해야 한다”며 “어제 민주당 의원들이 MBC를 방문했는데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오히려 우리가 ‘난입했다’고 하던데 이는 국회 무시이자 인권에 대한 탄압이다. 좌시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 원내대표는 “MBC에 대해서는 시각차가 있다”면서 “불법·정치파업이라는 지적이 있는데 이를 감안해야 한다”고 맞섰다.
앞서 이 원내대표는 MBC 라디오에 출연, 권력형 비리의혹에 대한 특검 수용 여부에 대해 “검찰 수사 결과를 보고 특검은 할 수도 있다”며 “국회는 행정부를 견제하는 곳인 만큼 여당이라고 해서 행정부의 잘못을 덮을 이유가 없다. 청와대를 보호해 줄 필요는 없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KBS 라디오에 출연, 이 원내대표에 대해 “새누리당 대주주인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최측근이고 경제교사라고 하면 힘을 가진 원내대표가 될 것은 틀림없다”며 “그러나 국회 현안을 일일이 박 위원장에게 결재를 받으면 안 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성기철 이영재 기자 kcs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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