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개섬 구석구석 누비고 쓴 ‘섬 대동여지도’… ‘섬문화 답사기’

Է:2012-05-10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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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개섬 구석구석 누비고 쓴 ‘섬 대동여지도’… ‘섬문화 답사기’

섬문화 답사기/김준(서책·2만5000원)

해양문화 연구자인 저자는 우리나라 3300여개 섬 가운데 사람이 사는 460여곳을 20여년에 걸쳐 누비면서 답사기를 썼다. 고독과 고립의 공간인 섬에서 거역할 수 없는 사나운 바다와 거친 바람을 온몸으로 맞서며 미역줄기처럼 질기게 살아온 사람들의 치열한 삶과 역사에 초점을 맞췄다. 그 가운데 ‘여수 고흥 편’으로 이 일대에 있는 80개의 섬 이야기를 책으로 냈다.

숲과 바다가 풍요로운 전남 여수 금오도부터 작지만 너른 바다를 품은 해남 사하도까지 섬사람들의 애환과 특산물, 여행정보 등을 촘촘히 실었다. 요즘 새로 뜨고 있는 여수 추도의 공룡발자국과 알 화석, 이청준의 소설 ‘당신들의 천국’ 실제 무대였던 고흥 소록도 한센인들의 아픔 등 섬에 얽힌 구구절절한 사연들을 담았다. 21세기 ‘섬 대동여지도’라고나 할까.

파도와 바람으로 일상을 빚고, 소금과 김과 미역으로 생계를 꾸려나간 민초들의 삶이 ‘글로 쓴 풍속화’처럼 뭉클하게 다가온다. 세월을 얼굴에 새긴 할머니 선장, 잘 일궈진 그림 같은 꼬막 밭, 어미소와 송아지가 함께 뛰노는 풍경, 풍성한 수확물로 배부른 섬집 앞마당 등 한 장 한 장 온기가 느껴지는 사진들이 글로 다하지 못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광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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