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해체 위기] 참여당과 합당 앞장섰다가… 제 발등 찍게 된 당권파

Է:2012-05-10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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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7일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는 당시 민주노동당 대표 자격으로 “과거에 무엇을 했는지를 묻지 않겠다”는 발언을 했다. 진보 정치세력 통합 논의가 본격화되던 시점에 나온 그의 이 언급은 국민참여당을 이끌던 유시민 공동대표에 대한 ‘러브콜’로 해석됐다.

민노당 내부에서는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는 반대 목소리가 들끓었다. 이전 정부 집권여당 열린우리당을 이끌던 친노무현 세력이 어찌 진보 정치세력이 될 수 있느냐는 반론이었다.

특히 노동자 세력이 중심이 된 당내 인천·울산연합, 민주노동조합총연맹 등은 “노무현 정부의 집권세력으로서 갖가지 반노동 정책을 주도해온 참여당에 대해 진보정당의 문을 열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2008년 분당사태 때 민노당으로부터 갈라져 나왔던 진보신당 쪽 역시 같은 입장이었다.

민노당은 참여당을 받아들이느냐 마느냐 하는 문제와 진보신당과의 통합을 먼저 추진할 것인가를 놓고 격론이 벌어졌다. 이 공동대표가 속한 경기동부연합과 전남연합 등 당권파는 “이념이 다른 진보신당과 합당할 수 없다”며 오히려 참여당과의 합당을 주창했다.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유 공동대표의 ‘명망’과 참여당의 친노 색깔을 이용해 민주통합당과의 야권연대, 더 나아가서는 18대 대선에서의 야권 공동정권 수립을 노린 것이다.

유 공동대표와 참여당은 같은 해 12월 통합진보당 창당 과정에서 당권파로부터 30%의 지분을 보장받는 당내 제2의 세력이 됐다. 진보신당 탈당파인 심상정 공동대표와 노회찬 대변인, 조승수 의원 등은 제3세력으로 전락했다.

이처럼 이 공동대표와 당권파로부터 환영받았던 유 공동대표와 참여당계가 4·11 총선 비례대표 경선 부정 파문이 터지자 곧바로 ‘1년 전의 동지들’에게 비수를 꽂고 있다. 비주류 세력을 모두 결집시켜 당권파를 제치고 당내 다수세력을 형성한 다음, 당권파를 향해 “우리 결정에 따르든지, 나가든지 둘 중 하나를 택하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통합진보당의 한 핵심인사는 10일 “결국 당권파는 자신들이 파 놓은 덫에 덜미가 완전히 잡힌 꼴이 돼 버렸다”고 말했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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