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나눔위한 공연기획 7년째 방송작가 신혜원씨 “방송 일은 나눔·섬김위한 도구입니다”
신혜원(48)씨는 경력 24년의 방송작가다. 그는 1988년 KBS리포터로 시작, 방송작가로 종횡무진 활약했다. 그런 가운데 성우 가수 탤런트 등 수많은 방송인들과 깊은 교분을 나누게 됐다. 그녀는 인기 탤런트 채시라씨에게 가수 김태욱씨를 소개해 결혼에 이르게 했다. 이들 뿐 아니라 이금희 김재원 아나운서, 가수 노영심 최백호씨 등도 그녀가 “콜”하면 언제나 달려온다. 독실한 크리스천으로 서울 양재온누리교회 청년 멘토인 신 작가는 자신의 방송 경력과 네트워크를 하나님의 선하심을 드러내는 통로로 사용하고 있다. 나눔과 섬김은 그녀가 방송 일을 하는 근본 이유다.
9년 전 한 장애인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신 작가는 여성 노숙인 문제를 접했다. 남성 노숙인들에 비해 여성 노숙인들을 위한 재활 프로그램은 너무나 빈약했다. 안타까웠다. 그녀는 김치와 옷을 싸들고 서울역 뒤 한 여성 노숙인 센터를 찾았다. 거기 생활하는 70% 이상이 정신지체 장애자들이었다.
그의 마음속 착한 심성이 발동됐다. 그들을 돕기 위해 성악가 김요한과 가수 노영심 최백호 이루 등을 동원해 공연을 펼쳤다. 거기서 나오는 수익금을 갖고 매달 한 차례씩 여성 노숙인들을 찾았다. 4년여 동안 1억 이상을 모았다. 서울 홍은동에 5층짜리 여성노숙인 전용 쉼터가 마련되는데 일조했다.
그녀는 또한 이 땅의 4만여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낭독봉사모임인 ‘소리샘’ 활동도 이끌고 있다. 각 방송사의 성우, 작가들이 낭독을 통한 재능 기부를 하고 있다. 매일 4000여명의 시각장애인들이 이들의 낭독을 통해서 글을 접하고 있다.
신 작가는 또한 매달 한 차례씩 나눔을 위한 공연을 기획하고 있다. 7년 전 어느 날 그는 ‘공연을 해서 기부하는 단체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 바로 실행에 옮겼다. 성우들을 중심으로 15명 정도의 공연 팀을 만들었다. 매달 어려운 가운데서도 공연을 이어 나갔다. 그 공연을 위해 익명의 선한 사람들이 도움을 줬다.
오는 28일에는 서울시여성가족재단후원으로 서울 대방동 봄 아트홀에서 ‘방귀뀌는 며느리’라는 이름의 어린이 가족극을 올린다. 종이접기의 명인 김영만 선생이 무료로 무대를 화려하게 꾸며주기로 했다. 수익금은 암으로 아빠를 잃은 가족들을 후원할 예정이다.
신 작가는 하루 4시간 이상 잠을 자지 않는다. 방송 작가 일과 봉사, 사역을 위해 바쁜 나날을 보낸다. 그럼에도 지치지 않는단다. “매번 공연을 끝낼 때마다 ‘다음번에도 할 수 있을까’를 생각했는데 벌써 7년이 지났습니다. 이제 일과 중 하나가 된 느낌입니다. 감사할 뿐입니다.” 그녀는 힘들 때마다 ‘하나님을 잠잠히 바라라’는 시편 62편의 말씀을 떠올린다. “후원 받기도, 연습을 챙기기도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그런 순간마다 하나님을 잠잠히 바라봅니다. 그러다보면 새 힘을 얻습니다.”
아직 독신인 그녀에게 사랑이 무엇인지를 물었다. “사랑은 채워지고, 채워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하나님의 사랑으로 가득 채워져서, 타인을 위해서 그 사랑을 채워주는 것이지요.”(공연관람 및 후원문의:02-332-5038).
이태형 선임기자 t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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