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임순철 (10·끝) 주님의 大명령 “땅끝까지 복음, 땅끝까지 사랑”

Է:2012-05-1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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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의 열매] 임순철 (10·끝) 주님의 大명령 “땅끝까지 복음, 땅끝까지 사랑”

“나의 하나님이여 내가 주께 의지하였사오니 나로 부끄럽지 않게 하시고 나의 원수로 나를 이기어 개가를 부르지 못하게 하소서”(시 25:2)

2005년 나는 빈손으로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일본 땅에서 정말 주님의 사역을 제대로 해보려고 5년여 동안 각고의 노력을 했으나 하나님은 나를 다시 고국 땅으로 이끄셨다. ‘밑바닥 선교’에 진력하는 내 사역을 고깝게 여긴 이들로 인해 장기선교사 비자를 받을 수 없게 됐다.

한국에서의 목회 사역은 또 다시 고난과 시련의 길이었다. 빈민 사역을 위해 서울 봉천동 18평 지하에서 개척한 성실교회를 제법 부흥시키던 중 건물에 문제가 생겨 떠나야 하는 등 거듭 장애물을 맞았다. 그러자 주위에서는 이제 지칠 때도 되지 않았냐며 목회를 포기하라고 권하는 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나는 그럴 수 없었다. 그러고 싶은 마음이 들 때도 있지만, 이내 나를 통해서 이루고자 하는 사명이 있다는 주님의 말씀이 들렸다. 그러던 중 사고로 크게 부상을 당해 석 달 넘게 병원 신세를 져야 했다. 병상에서 이젠 정말 사역을 그만둘까 하다 욥기를 읽으면서 다시금 각오를 다졌다. 나중에 생각하니 그 또한 영적으로 충전하면서 내가 할 일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였다.

주위에는 내가 도와주고 보호해야 할 사람들이 많다. 나는 누구보다 많이 아파 보았기에 그들의 아픔을 잘 알고, 누구보다 굶주려 보았기에 그들의 배고픔을 잘 안다. 그런 입장에서 그들을 외면할 수 없다. 그들에게 복음을 전해 힘차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그래서 나는 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속을 새카맣게 태우면서 주님께 호소하며 기도한다.

이곳저곳 교회당을 쫓겨 다니던 중 2009년 현재의 고척시장 앞 허름한 건물 한 층을 빌려 비전명성교회를 개척했다. 물론 열악한 형편이야 이루 다 말할 수 없지만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인근의 교도소에도 가끔 들러 재소자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다.

현재 교회에서 함께 예배드리고 있는 20여 영혼들 어느 누구 소중하지 않은 사람이 없다. 저마다 지치고 상한 심령을 가진 이들은 누구보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다. 병으로 침대에 누워서 예배를 드려야 하는 이도 있고, 다른 사람의 손길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는 이도 있다. 알코올중독자 남편을 보살피는 젊은 집사는 충남 태안에서 주일예배를 드리기 위해 먼 길을 오간다.

세상에서 겪은 절망과 좌절을 극복하기 위해 기도로 힘쓰는 이들을 보면 내 가슴이 찡해진다. 나는 아흔아홉 마리를 들에 두고 잃은 양 한 마리를 찾고자 하시는 주님의 마음을 담기 위해 기도한다. 얼마 전 아내로부터 섬기는 기쁨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공감을 얻었다. 말없이 주님과 사람들을 섬기는 비밀스러운 기쁨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다. 그럴 때마다 현실은 밑바닥이지만 주님 안에서 부자 마음이 되는 걸 느낀다.

나는 참으로 기구하고도 처절한 인생길을 헤쳐 왔다. 태어나면서부터 부모로부터 버려져 온갖 구박과 천대 속에서 자랐다. 살아남기 위해 나쁜 일도 숱하게 저질렀다. 너무나 인생이 억울해서 죽으려고도 해봤다. 하지만 어느 날 나에게 찾아오신 주님은 나를 변화시켰다. 그리고는 강권적으로 주님의 일을 하도록 이끄셨다. 처음엔 거부하기도 했으나 그분이 하시고자 하면 반드시 따라야 한다는 걸 알았다. 이제 나는 그걸 나의 사명이라고 여긴다.

나는 한국교회에 아가페적인 사랑이 넘쳐나기를 기도한다. 성도들이 성숙하고 수준높은 믿음으로 주님의 뜻을 받들고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하라는 주님의 대 명령에 순종하기를 기도한다. 나는 주님 앞에 서는 그날까지 변하지 않는 믿음으로 주님의 신실한 종으로 살고 싶다.

정리=정수익 선임기자 sag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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