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시라이 사건’ 후폭풍… 中, 2012년 당대회 예정대로 못 연다
중국 공산당이 10년 만에 지도부 교체를 이루게 될 제18차 당 대회(18대)를 당초 예상됐던 10월이 아닌 11월쯤 개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시라이 사건’으로 인해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정치국 상무위원(임기 5년)의 인선과 그 규모 등을 놓고 계파 간 조율에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상무위원 수와 관련해서는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을 수장으로 하는 공청단 쪽에서는 현재 9명에서 7명으로 줄여 공청단이 다수가 되길 바라고 있다. 그러나 이에 맞서는 태자당·상하이방 연합은 11명으로 늘리자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 외교가 소식통은 9일 “18대를 11월쯤 개최하는 방향으로 당 지도부가 의견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당 대회를 장기간 늦출 경우 정국 불안에 따른 부작용이 심각해질 것이란 점에서 11월 이후로 연기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그러나 로이터 통신은 “당 지도부가 18대를 오는 11월∼내년 1월로 수개월 연기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 대회는 5년마다 열리며 13차 당 대회(1987년)부터 17차 당 대회(2007년)까지 과거 5차례 당 대회 중 11월에 개최된 적은 딱 한 번 있었다.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 집권 후반기에 접어드는 2002년 열린 16차 당 대회로 11월 8일부터 14일까지 계속됐다.
18대에서는 정치국 상무위원 9명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상무부총리만 유임되고 후진타오 주석을 포함한 7명이 교체될 예정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베이징시 공산당위원회 기관지인 베이징일보 사장 메이닝화(梅寧華·사진)가 부패 사건에 연루된 사실이 드러났다고 미국에 서버를 둔 중문사이트 보쉰닷컴이 보도했다. 메이닝화는 보시라이 측근 인물로 보시라이의 ‘정변 사건’에 깊숙이 관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베이징일보는 지난 3월 31일자에서 후 주석을 직접 겨냥해 “우리 당이 언제 최고 영도자를 ‘총서기’라 불렀나”라는 평론을 실어 큰 관심을 모았다.
부패 사건이란 메이닝화가 베이징시 문물국 국장으로 재임할 때 건축비가 16억 위안(약 2800억원)에 달하는 서우두(首都)박물관 신관을 건축하면서 부정을 저질렀다는 내용이다. 이 사건에는 태자당 대부로 통하는 쩡칭훙(曾慶紅) 전 국가부주석을 비롯해 정협 주석 자칭린(賈慶林·상무위원·서열 4위·상하이방), 베이징시 당서기 류치(劉淇) 등 거물들이 연루된 것으로 알려져 중국 정계의 새로운 불씨가 될지 주목되고 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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