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해체 위기] 이정희의 꼼수 “의장직 다시 맡겠다”
통합진보당 당권파와 이정희 공동대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당 전국운영위원회에서 ‘세기의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행사하며 비당권파와 정면충돌할 태세다.
이 공동대표는 9일 라디오에 출연해 “전국운영위 의장직을 다시 맡겠다”고 말했다. 지난 4∼5일 전국운영위에서 “당 공식석상에서 말씀드리는 것은 지금이 마지막”이라고 한 말을 뒤집은 것이다.
이 공동대표의 운영위 의장직 고수는 비당권파가 안건으로 제기한 지도부 및 비례대표 경선 공천자 총사퇴와 당원명부 전수조사 등이 10일 회의에서 가결되지 않도록 무조건 막겠다는 당권파의 의사진행 방해 의도로 해석된다.
당권파는 이번 회의에서 비당권파의 세몰이를 막지 못하면 전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에 휩싸여 있다. 따라서 비록 운영위원 수에서는 소수지만, 의장인 이 공동대표를 내세워 비당권파 요구를 계속 지연시키며 다른 수정안을 내는 방식의 ‘꼼수 회의’ 진행 전략을 짠 것으로 보인다. 이 공동대표는 지난번 운영위에서도 의장으로서의 중립 의무를 아랑곳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당권파 편을 든 바 있다.
이 공동대표는 또 “진실이 따로 있는데 진상조사위가 누명을 씌웠다. 당이 무너지고 진보 진영이 급속히 갈라서고 있다”며 비례대표 경선 부정 파문의 모든 책임을 비당권파에 덮어씌웠다. 방송인터뷰 내내 사회자가 사용하는 ‘부정’이라는 단어를 “그게 아니라”는 말과 함께 ‘부실’ ‘실수’ ‘부주의’ 등 표현으로 바꿨다. 이 공동대표는 “(진상조사위 보고서에 대한) 전면 재조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당이 화합할 가능성이 매우 적다”고도 했다. 비당권파에 대한 파국 경고인 동시에 당내 주요 회의에서 몸싸움을 동원한 실력대결도 불사하겠다는 선전포고로 받아들여진다.
그는 이날 다른 라디오에도 나와 “당원 전체가 이 문제(비례대표 경선 부정)에 대해 의결을 낸다면 저희(당권파) 모두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석기 비례대표 당선자가 처음 내놓은 당원 총투표안을 10일 전국운영위와 12일 중앙위에서 계속 제기해 비당권파와 맞서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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