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원내대표에 이한구… ‘박근혜黨’ 대선가도 탄력
새누리당은 9일 새 원내대표에 4선의 친박(親朴) 핵심인 이한구(대구 수성갑) 의원을 선출했다. 정책위의장은 러닝메이트로 나선 3선의 진영(서울 용산) 의원이 당선됐다.
19대 국회 첫 원내사령탑에 이 의원이 선출됨에 따라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친정체제가 더욱 공고해졌다. 5·15 전당대회에서도 친박계가 최고 지도부를 거의 100% 장악할 것으로 예상돼 새누리당이 명실상부하게 ‘박근혜 당’으로 거듭나는 셈이다. 이에 따라 여권의 강력한 대선후보인 박 위원장의 대선 가도는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원내대표는 대구 출신으로 ‘박근혜 경제교사’로 불린다. 원내대표 경선 대표 공약이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였을 정도로 박 위원장에 대한 로열티는 확실하다. 진 정책위의장은 박 위원장의 과거 대표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본박(本朴·본래 박근혜) 인사로 통한다. 친박과의 갈등으로 한때 탈박(脫朴·탈박근혜)으로 분류됐으나 19대 총선을 계기로 친박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있는 중이다. 박 위원장이 전날 경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에도 진 의장 지역구인 서울 용산을 직접 찾아 봉사활동을 펼친 것은 이런 맥락으로 이해된다.
일각에선 친박의 당 장악으로 역풍이 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박근혜 1인 체제’에 대한 견제의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정몽준 전 대표와 이재오 의원, 김문수 경기지사 등 비박(非朴) 대선주자들이 완전국민경선제를 고리로 박 위원장과의 대립 각을 강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여야의 원내사령탑이 확정됨에 따라 여의도에 전운이 감돌기 시작했다. ‘이한구-진영 체제’는 한 발 앞서 지난주 발진한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이용섭 정책위의장 진용과 ‘불꽃 전쟁’을 벌이게 됐다. 국회선진화법 처리를 계기로 폭력국회 방지를 다짐하고 있지만 19대 국회가 순항할지는 극히 불투명하다. 여야는 다음달 새 국회가 개원하면 대선가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정국주도권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게 될 것이다.
여야의 원내 구상은 방향이 전혀 다르다. 새누리당은 총선 주요공약을 입법화하는 데 에너지를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박 위원장의 ‘신뢰정치’를 실현하는 것이 최선의 대선 전략으로 간주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민주당은 이명박 정부의 권력형 비리의혹에 대한 청문회와 특검 등을 밀어붙이며 정권심판론에 불을 댕길 것으로 보인다. 양측의 힘겨루기로 대선 때까지는 아무 일도 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올 정도다.
◇이 원내대표=△경북 경주(67) △서울대 경영학과, 미 캔자스주립대 경영학 박사 △행정고시 7회 △대우경제연구소장 △한나라당 정책위의장 △국회 예결위원장 △16∼19대 의원
◇진 정책위의장=△서울(62) △서울대 법학과 △사법시험 17회 △서울지법 남부지원 판사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후보 정책특별보좌역 △당 대표 비서실장 △17∼19대 의원
성기철 기자 kcsung@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