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천광청 사건’ 손익계산서… ‘힘받는 보수파’ 개혁파는 시험대에

Է:2012-05-08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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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 지도부 교체를 앞둔 시점에 불거진 ‘천광청 사건’은 중국 정국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이번 사건의 ‘승리자’는 보수파이며 이에 따라 개혁파의 역량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보수파 득세, ‘18대’ 앞둔 정국 복잡=보수파에게는 이번 사건이 위상 강화의 계기가 됐다. 이로 인해 ‘보시라이 사건’ 해법도 제18차 당 대회(18대)를 앞두고 더욱 복잡한 양상을 띠게 됐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당 지도부는 천광청 사건을 전담하기 위해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을 조장으로 하는 ‘4·27사건 처리 소조’(천광청이 4월 27일 주중 미대사관에 들어가 이렇게 명명)를 구성했다고 미국에 서버를 둔 중문사이트 보쉰닷컴이 8일 보도했다.

이 소조의 부조장은 저우융캉(周永康) 중앙정법위 서기, 링지화(令計劃) 중앙판공청 주임이 맡았다. 중앙판공청은 공산당 중앙위원회 직속 사무기관으로 링지화는 후 주석의 측근으로 꼽힌다. 그러나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이 소조에 들어가지 않았다. 개혁파의 수장인 후 주석이 이번 사건 처리 과정에서 다소 급진적인 원 총리를 제외하고 보수파에 다가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후 주석은 천광청 사건을 정치 개혁의 계기로 삼는 걸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시각을 반영하듯 원 총리는 천 변호사가 탈출한 뒤 미리 찍은 비디오를 통해 자신에게 공개적으로 3가지 사항을 요구했으나 아무런 공식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천광청의 요구 사항은 ‘범죄행위 처벌’ ‘가족의 안전 보장’ ‘부패 척결’이었다. 보수파는 이를 계기로 후 주석과 원 총리의 ‘보시라이 사건’ 처리 방식에 대해 문제를 제기함으로써 향후 정국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암호는 “새가 새장을 떠났다”=“호텔에 연금돼 있는 동안 궈위산(郭玉閃, 반체제 학자, 베이징에서 천광청에게 은신처 제공) 및 감시요원 3명과 함께 영화 ‘쇼생크 탈출’을 봤다.”

천광청이 고향 둥구스촌을 도망쳐 나올 때 그를 차로 베이징까지 데려다 준 자원봉사자 허페이룽(何培蓉·여)이 처음 입을 열었다고 홍콩 명보(明報)가 8일 전했다. 허페이룽은 천광청의 탈출을 성공시킨 뒤 난징 집으로 돌아갔다 경찰에 잡혀 한 호텔에 연금돼 있었다.

인터넷에서 ‘진주(珍珠)’로 통하는 허페이룽은 “천광청의 탈출을 도운 사람은 모두 6명”이라고 밝혔다. 그는 어떤 사람으로부터 “새가 새장을 이미 떠났다”는 이메일을 받은 뒤 동료와 함께 베이징을 떠나 둥스구촌으로 향했다. 그곳 들판에서 밤중에 천광청을 찾아 두 시간이나 헤맸다. 천광청은 허페이룽을 만나자 “당신이 진주냐”면서 두 손을 꽉 잡았다.

한편 주중 미대사관이 천광청을 병원으로 보낸 것은 그가 심각한 직장출혈을 보여 결장암에 걸렸을지 모른다고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미 외교전문지 포린 폴리시가 전했다. 한편 천광청은 8일 AFP 인터뷰에서 중국 관리들이 7일 찾아와 비자발급 절차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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