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출판] 당신을 사랑한다는 하나님 고백 들리는가… ‘하나님의 터치’
하나님의 터치/오스 힐먼 지음/규장
하나님 아버지를 아십니까?
‘하나님 아버지’를 말할 때, 우리는 쉽게 육신의 아버지를 떠올린다. 언제나 일에 지쳐서 아들딸과 평범한 일상을 보내기에는 너무 무거운 짐을 홀로 지고 가는 아버지, 그래서 “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라고 격려해드려야 할 것 같은 아버지 말이다. 그런 아버지를 마음에 품어온 우리는 나이가 들면 다시 ‘우리가 있잖아요’의 청소년 버전 또는 청년 버전을 선보여야 한다. 고생하신 아버지가 비로소 자식을 키운 보람을 느끼기에 충분한, 빛나는 성과를 거둬드려야 하는 것이다.
만약 이런 ‘좋은 아들’의 공식에서 벗어났다면? 엄친아 선호사상이 뚜렷한 우리나라에선 비난을 각오해야 한다. 아버지의 고생강도가 클수록 비난의 강도도 커질 가능성이 높다. 만약에 성경에 나오는 탕자처럼 그야말로 손가락질 받는 처지가 된 아들이라면 ‘자식이 아니라 웬쑤’라는 무시무시한 소리를 듣게 될지도 모른다. 그런 우리들에게 ‘하나님 아버지’란 호칭은 하나님에 대한 적지 않은 오해를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아버지를 오해하면 결과는 심각하다.
탕자의 비유에 등장하는 두 아들을 보자. 집 떠난 둘째아들은 ‘나 같은 탕자를 받아주실까? 종으로 써달라면 어떻게 허락해주시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맏아들은 ‘아버지는 업적에 따라 평가하시는 분이니 나는 누구보다 빛나는 수확을 거두고자 오늘도 쉬지 않고 일할 뿐이다’라고 생각했다.
둘 다 아버지를 몰랐다. 아버지는 돌아온 아들에게 좋은 옷을 입히고 잔치를 벌였으며, 첫째를 향해서는 “내 것이 모두 네 것”이라 말해주었다. 아버지와 함께 살았으나 하나는 고아와 같았고, 하나는 노예와 같았다.
오스 힐먼의 이 책은 하나님 아버지의 진심에 대한 이야기다. 그가 말하는 아버지의 진심은 변함없는 사랑이다.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너의 가운데에 계시니 그는 구원을 베푸실 전능자이시라 그가 너로 말미암아 기쁨을 이기지 못하시며 너를 잠잠히 사랑하시며 너로 말미암아 즐거이 부르며 기뻐하시리라.”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은 탕자가 되어도 변함없는 사랑이다. 그래서 하나님 아버지의 진심은 사랑이란 단어만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성경을 통해 하나님께서 하시려는 말씀도 이것이다. 그 분은 이렇게 말하신다. “사랑한다, 아들아. 나와 함께 가자꾸나. 네가 어떤 절망에 빠졌더라도 나와 함께라면 절망이 바뀌어 희망이 될 테니까.” 들리는가? 아버지의 그 사랑고백이.
그래서 오스 힐먼은 사탄의 모든 행동강령은 인간 스스로 사랑 받는 아들딸이 아닌 노예와 고아처럼 질척대며 살아가도록 계몽하고 교육하는 데 맞춰져 있다고 깨우쳐준다. 그의 이 같은 분석이 정확하다면 많은 이들은 사탄의 뚜렷한 영향력 하에 살고 있으며, 그리스도인이 되고서도 하나님 아버지의 노예와 고아처럼 살고 있는 셈이다. 세상에, 이렇게 아버지를 모르면서 그 아버지를 세상에 전도하는 이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우리, 이 ‘우리’라는 울타리가 어디까지를 의미하든 하나님의 피조물이라면 누구나 절망의 시간을 살더라도 거기 빠져 스스로 종과 고아처럼 살지 말아야 할 까닭이 있다. 오스 힐먼은 요셉과 다윗의 인생을 가리키며 그들은 모진 세월 속에서도 하나님의 사랑을 잊지 않았다고 말한다. 총리가 되고 왕이 된 인생이어서 주목할 것이 아니라 험난한 질곡에서도 아버지의 사랑이 준 힘으로 뚜벅뚜벅 살아냈던, 그 삶의 동기에 방점을 찍고 있다.
이제 우리 자신에게 물어보자. “나는 아들인가? 나는 아버지인 하나님의 진심을 아는가? 그렇다면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박명철(북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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