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노래방 화재, 언제까지 되풀이되나

Է:2012-05-08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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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명이 숨지고 25명의 부상자를 낸 부산 노래방 화재사건은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안전불감증의 산물인 것으로 드러났다. 허가 조건을 어기면서까지 방을 늘려 돈을 벌려는 업주의 탐욕, 소방당국의 허술한 점검, 그리고 법규를 제대로 마련하지 않은 시스템의 총체적 부실 탓이었다. 가창시설을 갖춘 오락시설이 전국 5만여 개에 이른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특단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경찰 조사 결과 이번 화재의 가장 큰 원인은 내부시설의 불법개조였다. 허가 당시에 방은 24개였으나 다용도실과 부속실을 별도의 방으로 만든 것이다. 만일 부속실을 방으로 개조해 영업하지 않았다면 기수정밀 직원들은 화재 초기에 곧바로 비상구로 탈출할 수 있었다고 한다. 출입구 쪽에 위치한 비상구에는 법으로 금지된 문을 달고 물품을 잔뜩 쌓아놓았다. 게다가 종업원들은 손님들을 안전하게 대피시키기는커녕 자체 진화를 하겠다며 화재신고를 미뤄 피해를 키웠다.

대형 사고가 날 때마다 도마에 오르는 것이 행정당국의 관리감독이다. 이 곳에 대한 소방점검은 지난해 8월 이루어졌으나 문제의 불법구조변경에 대한 지적은 없었다. 소방점검의 내용에 문제가 있었다는 이야기다. 더욱이 지난해 11월 노래방의 아래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는데도 건물 전반에 대한 소방점검을 하지 않은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남은 과제는 안전장치를 더욱 강화하는 것이다. 어제 김황식 국무총리가 지적했듯이 원인을 제대로 분석한 뒤 실효성 있는 재발방지방안이 강구돼야 한다. 무엇보다 스프링클러 등 기본소방시설을 허가연도와 영업장 면적에 따라 갖추지 않아도 되는 현행 소방법을 바꿔 다중이용시설에는 무조건 설치하는 것으로 의무화해야 한다. 불이 나면 모든 모니터에 영상 대신 화재발생을 알리는 경보시스템을 도입해 희생을 줄여야 한다. 노래 좋아하는 우리 국민들이 언제까지 불안한 상태에서 목숨 내놓고 노래를 불러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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