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해체 위기] 곤혹스런 민주당… 대선 야권연대 어찌합니까?
민주통합당이 통합진보당의 경선 부정 파문에 연일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12월 대선 승리를 위해선 야권연대가 절실하지만, 진보당에 대한 여론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적으로 워낙 민감한 상황이어서 당내에서는 “말조심하라”는 지시도 내려졌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8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 이번 사태에 대해 “한마디로 착잡하고 난감하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 “잘못이 있는 건 인정하고 사과하고 개선시키면 되는데, 그렇게 빨리 수습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는 예상도 했다.
그는 “(야권) 단일화 대상이 오직 잘되기 만을 바라고 있고, 당내에도 얘기들을 조심하라고 지시를 해놨다”면서도 “진보당이 국민 눈높이로서 지혜롭게 해결해야 함에도 상당히 어려운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고 말해 진보당 당권파를 에둘러 비판하기도 했다. 이어 “대선을 야권 단일화를 통해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국민은 책임이 민주당에도 있지 않느냐고 말씀하고 있어 곤혹스럽다”고 덧붙였다.
‘예의주시, 자정기대, 책임촉구, 연대지속’. 민주당은 이틀 전까지만 해도 당 입장을 이와 같은 16자로 정리하고 진보당의 자체 수습을 기대했었다. 그리고 되도록 언급도 자제했다. 우당(友黨)이고, 연대 파트너라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진보당 당권파의 비상식적인 언동이 계속 터져 나오자 민주당 내부에서는 점점 진보당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많아지고 있다. 일부 의원들은 야권연대 회의론까지 거론하는 상황이 됐다. 보수 진영으로부터 ‘표를 위해 부정한 세력과 야합한다’는 거센 공세가 예상되는 만큼 ‘굳이 함께 가야 할 이유가 있느냐’는 지적들이 나오는 것이다.
한 민주당 의원은 “야권연대의 실효성에 의문이 간다. 이러다가 대선 정국에서 두고두고 발목이 잡히는 것이 아니냐. 진보당이 반성하고 책임지는 결정을 하고 새롭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대선 국면에서 중도 성향 유권자들을 끌어모아야 승산이 있는데, 현재의 진보당 모습은 표를 깎아먹을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하지만 민주당이 진보당과의 야권연대 틀을 쉽게 깨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진보당은 지난 4·11 총선에서 10.3%의 정당득표율을 보여줬다. 진보세력은 우리 사회에서 10% 안팎의 일정한 지지를 확보하고 있다는 관측이 많다.
박 비대위원장이 “진보당이 잘못한 것은 국민 앞에 사죄하고 여러 가지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조치를 해야 한다”면서도 “야권연대는 반드시 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바로 이러한 정치적 현실 때문이다.
진보당 당권파의 막무가내식 언동이 계속된다면 민주당 내에서 야권연대의 수위를 낮추거나, 아예 전면 재검토하자는 의견이 공개적으로 나올 수도 있다.
그러나 진보당 사태가 어떻게 끝나든지, 향후 대선 국면에서 야권연대가 또 다른 모습으로 드러날 가능성은 여전하다.
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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