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체율 급등… 서민 가계 다시 빚 공포
서민·은행 등 경제주체들이 올해 다시 빚의 공포에 짓눌리고 있다. 부동산 경기 부진과 경기 침체로 서민들의 가계·카드 대출 연체율이 상승하면서 은행의 대출 부실 비율이 5년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과도한 부채로 직장인들의 70% 정도는 스스로를 가난하다고 한탄했다.
◇주택담보대출 부실률 5년6개월 만에 최고=금융감독원은 ‘3월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 자료에서 가계여신(대출)의 부실채권비율이 0.71%로 2007년 3월(0.71%)이래 5년 만에 최고수준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부실채권비율이란 총여신액 중 고정이하여신이 차지하는 비중이다. 고정이하여신은 금융기관의 대출금 중 연체기간이 3개월 이상인 ‘부실채권’을 말한다.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의 부실채권비율은 0.64%로 2006년 9월(0.66%)이후 5년6개월 만에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4분기 이후 가계대출 신규연체액이 집단대출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파트 집단대출 연체율은 3월말 현재 1.8%로 지난해 연말 1.35%에서 3개월 만에 0.45% 포인트나 뛰었다. 집단대출은 일정한 자격을 갖춘 사람들에게 일괄적으로 이뤄지는 대출로 아파트 중도금 대출이 대표적이다.
실제로 부동산 경기부진에 따른 시세 하락으로 분양자와 시공사 간 분양계약해지, 채무부존재 소송 제기, 집단입주 거부사태 등으로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다.
일반대출뿐만 아니라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 등 서민들이 은행창구보다 쉽게 이용하는 신용카드대출의 부실상황도 예사롭지 않다. 은행이 취급하는 신용카드 채권 중 부실채권 비율은 1.56%로 주택담보대출과 마찬가지로 2006년 9월(1.84%) 이후 가장 높았다. 지난해 하반기 다소 진정됐던 가계 및 신용카드 대출 부실이 전체적인 경기부진여파로 다시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서민들의 빚 상환이 어려워지면 은행이 부실해지고 이는 다시 서민들의 신용등급 강등, 소비부진, 상환난 등 악순환을 야기한다”고 우려했다.
◇직장인 10명 중 7명꼴, “나는 푸어(poor)족”=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지난달 23∼30일 남녀직장인 49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8.1%가 ‘나는 푸어족’이라고 답했다.
특히 부채가 있는 직장인(254명) 중에는 81.9%가 푸어족이라고 답해 빚에 허덕이는 샐러리맨의 비애를 보여줬다. 빚을 진 원인으로
20대는 ‘학비 및 등록금 마련’(73.2%)을 1순위로 꼽았고 30·40대 이상에서는 ‘내집 마련’(각 54.1%, 61.9%) 비중이 가장 높았다. 빚이 있는 직장인들은 한달 평균 66만원을 빚 갚는 데 쓴다고 답했다. 40대 이상의 월 평균 부채상환 비용은 84만원이나 된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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