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해체 위기] 내부 여론전 몰고가는 당권파… 총투표 제안한 뒤 당내 홈페이지서 비당권파 비난
통합진보당 당권파는 전국운영위가 결정한 총사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7일 공청회와 당원총투표 실시라는 카드를 들고 나왔다.
당내에서 당원들의 ‘머리 숫자’ 싸움을 하자는 것이다. 그동안 수세에 몰렸던 당권파의 역공인 셈이다. 일종의 당내 여론전을 펼치겠다는 것으로 강한 응집력을 바탕으로 비당권파, 나아가 자신들을 비판하는 진보진영 내 다른 세력의 파상적 공세를 돌파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공청회나 당원총투표를 실시할 경우 우선 절차적으로 시간을 벌 수 있다. 비당권파는 10일 전국운영위, 12일 중앙위원회를 거쳐 비상대책위를 꾸리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또 현실적으로 당권파가 대세를 장악하고 있는 만큼 공청회 같은 공개적인 토론의 장에서는 당권파 당원들이 대거 참여해 목소리를 높일 수가 있다.
이는 지도부 및 비례대표 당선자 총사퇴를 권고한 전국운영위의 결정을 사실상 무력화시키려는 의도다. 당권파는 공청회나 당원총투표에서 힘의 우위를 확인하고 이를 바탕으로 당을 다시 완전히 장악하겠다는 계산을 하고 있는 듯하다.
이를 위해 우선 당내 홈페이지에서의 공세를 시작했다. 이석기 당선자가 이날 오후 자신의 사퇴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당원총투표 실시를 제안한 뒤 당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이 당선자와 당권파를 지지하거나, 비당권파를 비판하는 글들이 쉴 새 없이 올라오고 있다. 사태 초반에는 운영위에서의 막무가내식 행태, 사퇴 거부 등 당권파를 비판하는 글들이 많았었다.
또 청년비례대표 선출위원회는 김재연 당선자의 지지확인과 사퇴반대를 위한 문자서명운동을 시작했다. 청년비례대표 김 당선자 역시 당권파로 분류된다.
이와 함께 ‘유시민의 소아병적 초조증’ ‘가는 곳마다 당을 깨뜨리는 유시민’ 등 인신공격적인 글들도 올려져 있다. 이에 비당권파 당원들은 공청회와 당원총투표 실시 전제조건으로 당원명부를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또 당내 경선 및 비례대표 경선 자료, 통합 이후에 진행된 예·결산 집행 자료 등 당권파가 주도한 모든 행위를 공개하라는 글도 올리고 있다.
김명호기자 mh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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