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곡보도 말라” “신문 끊을 것” 쏟아지는 댓글·트윗… 나꼼수팬에 소박 맞은 한겨레 신문

Է:2012-05-06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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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언론인 한겨레신문이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 지지자들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나꼼수 패널인 김어준씨 인터뷰 기사가 지지자들로부터 격렬한 반발을 산 게 발단이다. 한겨레는 5일자 토요판에 ‘나는 어떻게 나꼼수 팬의 표적이 됐나’는 기사를 게재해 전말을 공개했는데 파문이 진정되기는커녕 오히려 확대되고 있다.

6일 한겨레 보도와 트위터 등에 따르면 지난달 28일자로 김씨에 대한 인터뷰를 보도한 이후 한겨레에는 ‘왜곡보도’라는 항의와 함께 “신문을 끊겠다”는 위협성 댓글, 이메일, 트윗글들이 쏟아졌다. 김씨가 블로그에 ‘한겨레 인터뷰 AS’라는 글을 올려 “어법도 다르고 문맥도 왜곡됐다”며 불만을 표했기 때문이다. 기사를 쓴 한겨레 기자는 인터뷰 전문을 공개하겠다고 맞섰고, 김씨는 문제의 글을 일부 고치면서 “왜곡이나 조작은 아니다. 한겨레와 불화를 원하지 않는다”는 뜻을 전했다.

그러자 나꼼수 지지자들은 한겨레 기자의 인터뷰 태도와 질문 내용을 문제 삼았다. 나꼼수에 부정적이었던 기자가 인터뷰 때도 오만한 자세로 김씨를 취조하는 듯 대했다는 것이다. 한겨레는 5일자 기사를 통해 작심한 듯 나꼼수 지지자들의 무비판적 진영논리를 비판했다. 그러나 나꼼수 지지자들은 “한겨레가 지면을 사유화했다” “비열한 보복이다” “반성할 줄 모른다”며 더 거세게 반발했다.

네티즌들은 일부 나꼼수 지지자들의 맹목적 추종현상을 수구꼴통의 줄임말인 ‘수꼴’에 빗대 ‘좌꼴’이라 부른다. 우리 편 아니면 적이라는 흑백논리, 우리 편을 비판하면 적이라는 진영논리에 함몰돼 합리적인 대화와 토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2월 불거진 나꼼수의 ‘비키니인증샷 촉구발언’이 전형적인 사례다. 나꼼수 진행자들도 잘못을 인정할 정도로 상식에 반하는 발언이었는데도 비판적 입장을 취한 논객들은 모두 난타를 당했다.

나꼼수 지지자들이 무비판적 팬덤 현상을 보이는 이유는 멀리 있지 않다. 나꼼수의 어법과 논리가 이를 조장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도덕적 우월감에 빠져 무오류 신화를 만들어낸다. 자신들에게 비판적이면 진보와 보수를 가리지 않고 조롱과 야유를 퍼붓는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최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나꼼수) 팬덤은 경향, 한겨레, 오마이(뉴스)가 비판적 논조를 보이자 기사 쓴 기자를 집단으로 씹어 돌리는 건 기본이고 곧바로 절독으로 보복했다”며 “비판의 성역이 되다 보니 오류는 시정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우리 사회에 ‘좌꼴’이 창궐하는 데는 일부 진보언론과 진보지식인들의 책임도 없지 않다. 나꼼수의 문제점을 알면서도 방조하고 편승하려 한 혐의를 지울 수 없는 데다 그들 또한 종종 진영논리의 포로가 돼 사실과 논리와 상식을 소홀히 한 전과가 있기 때문이다.

송세영 기자 sysoh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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