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女, 112신고 하고도 화재현장서 참변… 경찰 ‘헛짚은 위치추적’ 또 논란

Է:2012-05-06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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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女, 112신고 하고도 화재현장서 참변… 경찰 ‘헛짚은 위치추적’ 또 논란

경찰이 112에 도움을 요청한 40대 여성을 찾아 현장 인근을 확인하던 중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 이 여성이 숨지면서 경찰의 위치추적이 또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전남 해남군 황산면 이모(54)씨의 창고 겸 주택에서 5일 오전 4시5분 불이 나 이씨와 문모(45·여)씨가 숨졌다.

해남소방서는 20여분 만에 불을 껐으며 잔불 진화 과정에서 건물입구 안쪽에서 쓰러진 채 숨진 문씨를 발견했다. 이씨는 중화상을 입어 대전의 화상 전문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다가 6일 오전 숨졌다.

문씨는 숨지기 직전 해남경찰서 112 상황실에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문씨는 이씨와 말다툼 등을 벌이다 경찰에 전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씨와 이씨는 내연 관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문씨가 이날 오전 3시42분 112 상황실에 전화해 “바위천국 앞이에요. 이쪽으로 와주세요”라는 말을 하고 끊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약간 취기가 있는 듯했으나 차분한 목소리였고 이유나 긴박한 상황은 말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경찰이 문씨와 직접 통화한 시간은 18초, 통화연결시간은 33초였다. 이후 경찰은 3시43분 출동 지령을 내렸고, 황산파출소 순찰차는 7분 뒤인 3시50분쯤 현장에 도착했다.

그러나 경찰은 문씨가 말한 바위천국인 조경석 공원에서 신고 여성을 찾지 못하고 입구에서 100여m 떨어진 민가 1곳을 탐문한 뒤 이동했다. 그러던 중 1㎞쯤 떨어진 곳에서 불길이 치솟는 것을 발견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살된 수원 20대 여성 사건을 상기해 새벽 시간임에도 민가를 탐문했다”며 “현장출동과 탐문 등이 모두 적절하게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또 이 일대는 주변이 농경지로 민가가 거의 없고 폭포와 바위, 정자 등이 조성된 ‘바위천국’ 이외에 마땅한 이정표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경찰이 현장에 도착한 이후 14∼15분 뒤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된 만큼 정확한 위치 파악과 함께 조기에 사고현장을 찾았다면 사건을 막을 수도 있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문씨는 이날 오전 2시쯤 이마를 다쳐 해남읍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던 사실이 확인됐다. 경찰은 1차 검안결과 문씨 시신의 머리 뒷부분에 외상이 있는 점 등으로 미뤄 방화 여부와 함께 문씨가 화재 이전 타살됐는지를 가리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부검을 의뢰하기로 했다.

해남=이상일 기자 silee06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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