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사령카페’ 실태·문제점… 사령 불러 악령 퇴치? 100여개 카페 청소년 북적

Է:2012-05-03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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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사령카페’ 실태·문제점… 사령 불러 악령 퇴치? 100여개 카페 청소년 북적

서울 신촌 대학생 살인사건을 저지른 10대들이 ‘사령(死靈)카페’(사진) 회원으로 활동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인터넷 오컬트 문화가 범행에 영향을 미쳤는지 논란이 되고 있다. 경찰은 이번 범행과 사령카페는 직접 관련이 없다고 밝혔지만 이들이 미신이나 주술에 현혹됐을 수 있다는 의혹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3일 인터넷 포털에는 경찰에 검거된 윤모(18)씨와 이모(16)군이 대학생 김모(20)씨를 40차례 이상 흉기로 찔러 잔혹하게 살해한 것을 두고 사령카페에서 떠도는 수법을 흉내 낸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일부 네티즌은 “악령을 쫓는 방법 중 기를 담아 칼로 수차례 찌르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보고 따라 한 것”이라며 사령카페에서 범행수법을 배웠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포털에는 이군 등이 가입한 카페를 포함해 사령카페 100여개가 운영중이다. 폐쇄적으로 운영되는 100명 안팎의 소규모 카페가 주를 이루지만 회원수가 1000명 이상인 대규모 카페도 있다. 사령은 죽은 사람의 영혼을 뜻하는데, 악령과 달리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 않으므로 소환해 같이 살면 악령을 물리칠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사령카페 회원들은 사령을 불러들이기 위한 주문이나 방법을 게시판에 올리고 체험담을 공유한다.

사령카페도 오컬트 문화의 일종이다. 오컬트는 신비주의적이고 초자연적인 현상을 추종하는 것이다. 외계인이나 귀신, 마녀, 악령, 심령현상을 믿고 따르는 것도 오컬트 문화에 속한다.

전문가들은 학업과 교우관계 등으로 스트레스가 심하고 호기심도 강한 청소년이 오컬트 문화에 쉽게 빠져들 수 있다고 경고한다. 최근 ‘트와일라잇’ ‘뱀파이어 다이어리’ 등 심령과 주술을 소재로 한 영화나 드라마가 인기를 모으면서 오컬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청소년이 즐기는 일본 만화나 애니메이션 중에도 초자연주의나 신비주의적 소재를 다룬 작품이 많다. 신촌 살인사건 가해자들도 일본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흉내 내는 ‘코스프레’를 즐긴 것으로 드러났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유해정보심의팀은 긴급회의를 열고 사령카페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방통심의위 관계자는 “문제의 카페들이 자살 유도나 금품갈취 같은 범죄행위를 공모하거나 부추기는 등 불법성이 드러날 경우 제재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윤씨와 이군, 홍모(15)양 등 3명에 대해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숨진 김씨의 전 여자친구인 박모(20)씨를 살인방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송세영 기자 sysoh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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