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천광청 사건] 천, 중국내 안전한 곳에 남는다… 美·中 전격 합의

Է:2012-05-02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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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 인권변호사 천광청(陳光誠)이 중국 내 ‘안전한 곳’에 머무르는 쪽으로 중국과 미국이 2일 의견을 모았다. 천광청은 이날 오후 게리 로크 베이징 주재 미국 대사와 함께 대사관을 떠나 베이징 시내 차오양(朝陽)병원에 입원했다.

AFP, 로이터 등 서방언론은 이날 “천광청은 중국에 남을 것”이라고 미국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중 양국이 하루 전 천광청을 병 치료 명목으로 미국으로 보내는 방안에 근접했던 것과는 커다란 차이다.

제4차 미·중 전략경제대화를 위해 이날 베이징에 도착한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이와 관련해 “중국은 천광청으로 하여금 안전한 곳에서 대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약속했다”고 밝혔다고 뉴욕타임스, AP 등 미국언론이 보도했다. 클린턴 장관은 그러나 안전한 곳이 어디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양국이 이처럼 ‘천광청 사건’을 서둘러 봉합한 것은 3일부터 시작되는 전략경제대화가 자칫 이번 일로 묻혀 버릴 수 있다고 우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천광청이 안전만 보장된다면 중국을 떠나기를 원하지 않았던 것도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미 언론들은 분석했다.

중국으로선 제18차 당 대회를 앞둔 만큼 더 이상 정치적 혼란을 막기 위해 천광청을 미국으로 보낼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 대두됐으나 결국 ‘국가적 위신’을 지키는 쪽을 선택한 모양새다.

다수의 중국 반체제 인사들이 이미 미국으로 건너간 상황에서 또다시 천광청마저 미국으로 가는 데 대해 지도부 내에서 의견이 서로 엇갈렸던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러한 기류는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가 이날 아침 사설에서 “이번 일이 미국과 불화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가 이날 오후 중국 외교부가 미국을 맹비난하고 나선 데서도 읽힌다.

중국 외교부 류웨이민(劉爲民)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을 통해 “주중 미국대사관은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중국 국민 천광청을 대사관 안으로 데리고 갔다”며 “중국 측은 이에 대해 강한 불만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류 대변인은 한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을 빌려 “미국 측의 이러한 처리 방식은 중국에 대한 내정 간섭”이라며 “중국은 이를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기자는 천광청의 미국대사관 피신을 내정 간섭으로 간주하는지, 이와 관련해 미국 측에 사과를 요구했는지를 물었다. 중국 외교부는 정례 브리핑 때 공개적으로 밝히고 싶은 사안에 대해 특정 기자로 하여금 질문을 하도록 사전에 정하곤 한다.

류 대변인은 특히 “중국은 미국 측에 사과와 함께 이번 사건을 철저히 조사해 관련 책임자들을 처리하고 이런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보증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미국은 자신의 정책과 행동 방식을 반성해야 하며 실제행동을 통해 대국적인 중·미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클린턴 장관은 “천광청이 (미 대사관으로) 도피한 것은 자신의 선택이었으며 (이를 받아들인 것은) 미국의 가치를 지키는 것”이라고 밝혀 양국 사이에 미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음을 드러냈다.

미국으로선 왕리쥔 전 충칭시 서기에 이어 천광청마저도 중국 측에 넘겨주게 되는 데 대한 부담을 안게 됐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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