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경선 비리] 온·오프서 전방위로 부정선거… 자유당 시절 뺨쳤다

Է:2012-05-02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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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경선 비리] 온·오프서 전방위로 부정선거… 자유당 시절 뺨쳤다

동일 IP서 집단투표·대리투표·투표함 바꿔치기·봉인없는 투표함

‘투표함 바꿔치기, 대리투표, 이중투표, 봉인 없는 투표함까지….’

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통합진보당 조준호 4·11총선 비례대표 경선 진상조사위원장의 입에서는 1950년대 자유당 시절의 부정선거를 연상케 하는 용어들이 튀어나왔다. ‘타락한 기성정치 혁신’을 주창하는 진보당이 이런 일을 저질렀다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였다.

◇‘첨단’ 온라인투표, 뚜껑 열어보니 첨단 ‘부실’=조사위에 따르면 이번 경선관리를 맡은 업체는 투표 도중 시스템 오류가 발생하자 4차례나 ‘집계 프로그램’(소스코드)을 열어 수정했다. 소스코드 개봉은 일종의 ‘투표함 열어보기’나 다름없다. 투표 진행 도중 소스코드를 열어 이를 변경하는 행위는 선거 결과를 완전히 뒤바꿀 수도 있는 중대 사안이다.

소스코드 수정 과정에서 오류도 생기는 바람에 개표에서 비례대표 후보자별로 1∼24표의 오차가 생겼다. 이 업체는 공당(公黨)의 내부 경선 관리를 맡기에는 능력이 부족했음에도 당 지도부는 제대로 확인조차 하지 않고 수의계약으로 투표에서부터 개표, 집계까지 모든 과정의 관리를 맡겼다.

또 온라인 투표에 필수적인 ‘형성관리 프로그램’을 깔지 않아 조직적인 조작이 이뤄졌는지에 대해서는 알 길이 없어졌다. 형성관리 프로그램은 소스코드를 누군가 열어볼 경우 무슨 작업을 했는지 기록을 남기는 프로그램이다.

부실과 부정, 후보자별 오차까지 생겼지만 당 지도부는 집계 당시 “순위에 영향을 줄 정도로 오차 범위가 크지 않다”는 이유를 내세워 온라인 투표 집계결과를 그대로 반영했다. 동일한 아이피(IP)에서 집단 투표가 이뤄진 흔적이 여러 군데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현장 투표는 ‘부정선거 백화점’ 방불=옛 민주노동당 계열로 ‘당권파’인 윤금순 당선자는 온라인 투표에서 4917표로 5212표를 얻은 유시민 공동대표 측 국민참여당 계열의 오옥만 후보에게 한참 뒤졌다. 그러나 현장투표에서 520대 71표의 일방적인 승리로 비례대표 1번을 거머쥐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현장투표는 각종 부정선거 수법을 집대성해 놓은 것처럼 진행됐다.

현장 투표소 200여곳 중 7곳에서 선거인 명부보다 투표자 숫자가 많았다. 관리자 직인조차 찍혀있지 않은 투표용지에다 명부에 적힌 이름과 투표자 이름이 다른 경우도 허다했다. 투표용지가 한 장씩 분리되지 않고 한꺼번에 접혀 들어간 투표용지 묶음도 나왔다. 1명이 여러 표를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을 수 있는 대목이다. 투표함이 봉인되지 않은 채 집계 장소로 운반된 경우와 당원이 아니거나 선거인 명부에 등록되지 않은 사람이 현장 투표에 참여한 사실도 드러났다.

그러나 조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총체적 부정과 부실이 있었지만 경선 결과가 조작된 건 아니다”고 말했다. ‘선거 관리상의 하자’이지 ‘의도적 조작’이 아니라는 강변으로 당권파 중심의 지도부 입장을 대변한 것이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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