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천광청 사건] ‘천광청 해법’… “中 장애인연합 부회장” “인권단체서 역할 지원”
시각장애 인권변호사 천광청의 신병처리 문제로 딜레마에 빠져 있던 미국과 중국 정부가 그를 중국에 체류시키는 쪽으로 다소 싱거운 결론을 냈다.
당초 2일 베이징에 도착한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중국 인권문제를 집중 거론하겠다고 잔뜩 벼르고 있던 참이었다. 특히 클린턴 장관 일행 속에는 마이클 포스너 국무부 인권담당 차관까지 포함돼 있어 3일부터 진행될 ‘전략경제대화’에서 양국간 치열한 인권 공방이 오갈 것으로 예상됐었다.
하지만 천광청의 거취문제가 일단 ‘신변을 보호한다는 전제하에 중국 체류’쪽으로 결론이 나옴에 따라 중국인권 문제에 대해 향후 그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아가고 있다. 천광청이 탈출 때부터 주장한 것이 미국 망명이 아닌 중국에 남아 인권운동을 하겠다는 것이었기에 더욱 그렇다.
이를 놓고 그의 향후 역할에 대한 훈수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우선 천광청 지지자들은 그가 중국에 머무는 것을 전제로 제안을 내놨다.
2006년 천광청 재판에서 그를 변호했던 인권변호사 리진쑹은 천광청을 중국장애인연합회 부회장으로 임명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는 천광청이 우선 미국에 망명하지 않고 중국에 머물며 인권상황 개선을 위해 활동하기를 원하는 것과도 상통한다. 이는 이날 미국이 중국과 합의한 것처럼 그를 미국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부담을 한층 덜어주는 것이다.
두 번째 방법은 천광청이 중국의 ‘인권행동 플랜’에서 고문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 제안은 에이즈퇴치 운동을 벌이고 있는 완얀하이가 내놓았다. 그는 “장애를 지닌 사람이 다른 사람을 위해 일한다는 것은 특별한 것”이라면서 “정부는 그를 존중하고 지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 텍사스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차이나에이드’를 이끌고 있는 봅후는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중국 지도자들이 천이 비디오를 통해 요구했던 인권개선 사항들을 심각히 고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입장에서는 오히려 이 문제 해결이 더 쉽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이 보시라이 사건 처리에 전전긍긍하고 있어 천광청 문제에 강경한 입장을 내놓을 동기가 부족하다는 것이 이유라고 샌프란시스코 크러너클이 지적했다. 케네스 퀴노네스 아키타 국제대학 교수는 이런 이유 때문에 중국이 현재 필요한 것은 국제사회의 존중을 유지하고 자국의 향후 이미지에 잠재적으로 손상이 가는 것을 최소화하는 것, 즉 ‘체면유지’라고 말했다.
중국이 이날 천광청의 거취에 쉽게 동의해준 것도 사실은 미국 정부와 ‘체면유지’를 위한 이 같은 모종의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지니는 것도 이 때문으로 관측된다.
이동훈 기자 d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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