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광청, 미국行 가능성 커… 美·中 “거취 신속처리” 가닥
시각장애 인권변호사 천광청(陳光誠)이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중국은 3일부터 이틀 동안 베이징에서 열릴 전략경제대화를 앞두고 천 변호사 문제를 신속히 매듭짓는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미국 내 반중(反中) 인권단체 ‘차이나에이드’ 대표이자 천광청의 동료 푸시추(傅希秋)가 1일 AFP에 밝혔다.
푸시추는 “천광청이 중국에 남기 어렵다는 것을 받아들였다”며 “가족과 함께 간다는 조건 하에 미국행 망명을 각오하고 있다”고 전했다. 푸시추는 “표면적으론 ‘치료’를 위해 미국으로 떠난다고 발표하는 것이 중국 체면을 살려주는 가장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방안”이라고 말했다.
푸시추는 “미·중 양국 간 이러한 결정이 며칠 내로 중국 관영 언론에 보도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했다. 하지만 양국은 이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천광청은 당초 중국에 남아 개혁 운동을 계속할 것이라며 망명을 거부했었다.
중국 당국은 제18차 당 대회를 앞두고 ‘보시라이 사건’으로 정치적 풍파를 겪은 터에 ‘천광청 사건’까지 장기화되면 정국 혼란이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했다. 따라서 천광청을 추방하는 것이 가장 비용이 덜 드는 방안이라고 SCMP는 분석했다.
미국 입장에서도 대선을 앞둔 오바마 대통령이 인권 문제를 소홀히 하지 않았다는 점을 대외적으로 보여줄 수 있어서 불만이 없는 해결책이다.
미국 측에서는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가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지난달 29일 급거 베이징을 방문했다. 미·중 전략경제대화에는 미국 측에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이, 중국 측에서 왕치산(王岐山) 부총리와 다이빙궈(戴秉國) 국무위원이 각각 참석할 예정이다.
천광청 사건으로 인해 이번 회의 진행에 영향을 미치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지만 미국은 방중 계획을 취소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1일 베이징으로 향하면서 “이번 방문에서 건설적인 관계를 위해 인권 문제를 포함해 모든 영역에 대해 터놓고 논의할 것”이라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다.
천광청은 이 같은 상황에서 게리 로크 대사와 면담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충분히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8일 경찰에 연행됐던 인권운동가 후자(胡佳)는 하루 만인 29일 풀려난 뒤 이렇게 전하면서 “정말 흥분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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