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선 나포 상황… 어업지도선 5명이 단속→ 선상 충돌→ 해경에 SOS

Է:2012-04-30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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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선 나포 상황… 어업지도선 5명이 단속→ 선상 충돌→ 해경에 SOS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을 단속하다 우리 단속공무원 4명이 또 부상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해 12월 불법조업 중인 중국어선을 나포하는 과정에서 우리 해양경찰관 1명이 순직하는 사고가 발생하자 중국 정부는 재발방지 대책을 약속했었다. 하지만 ‘공수표’에 불과함이 여실히 드러났다.

농림수산식품부 산하 서해어업관리단 소속 어업지도선 1000t급 무궁화2호는 30일 오전 2시30분쯤 전남 신안군 흑산면 홍도 북서쪽 50㎞ 해상에서 우리 측 배타적경계수역(EEZ)을 침범한 중국선적 227t급 어획물 운반선 절옥어운581호를 발견하고 검문검색에 나섰다.

그러나 중국어선은 검문에 불응하고 깜깜한 밤을 이용, 어선의 전등을 모두 끈 채 공해상 쪽으로 달아났다. 우리 단속공무원 5명은 보트를 타고 쫓아가 중국어선에 접근했고, 승선을 시도했다. 중국 선원 9명의 거센 반항을 뚫고 승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중국 선원들은 여전히 돌을 던지고 칼, 갈고리, 낫 등 각종 흉기를 휘두르며 저항했다.

이 과정에서 항해사 김정수(44)씨 등 3명이 중국선원들이 휘두른 둔기에 맞아 머리와 왼팔, 다리 등을 다쳤다. 갑판원 화정우(32)씨는 낫을 휘두르며 달려드는 중국 선원 1명을 삼단봉으로 제압했으나 또 다른 중국 선원이 휘두른 흉기를 피하려다 바다로 추락했다. 구명조끼를 입고 있던 화씨는 휴대용 렌턴을 켜 흔들며 차가운 바닷물 속에서 15∼20분 표류하다 우리 보트에 의해 극적으로 구조됐다.

어업지도선은 달아나는 중국어선을 검거하기 어렵다고 판단, 오전 3시쯤 목포해양경찰서에 무선통신망으로 도움을 요청했다.

해경은 곧바로 인근 해역에 있던 3000t급 경비함정 3009호를 현장에 급파했다. 해경은 검문에 불응하고 계속 달아나는 중국어선을 향해 섬광폭음탄과 유탄발사기 등을 쏘며 추격했다. 1시간20여분 추격전이 벌어졌고 오전 4시50분쯤 신안군 흑산면 홍도 북서쪽 76㎞ 해상에서 중국어선을 마침내 나포했다. 중국어선은 오후 9시쯤 목포항에 도착했다.

화씨는 “단속 공무원과 중국선원들이 뒤엉켜 있는 상황이라 동료들과 본선에서 내가 바다에 빠진 줄 몰랐다”며 “랜턴의 불빛이 없었다면 살아남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부상한 단속 공무원 4명은 어업지도선 내에서 응급치료를 받은 뒤 부상이 심한 2명은 헬기로 목포 한국병원으로 후송됐다. 다른 2명은 병원에서 치료받은 뒤 퇴원했다. 이들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서해어업관리단은 올 들어 지금까지 불법조업 중국어선 110척을 검거했다.

목포=이상일 기자 silee06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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