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시티 로비 수사] ‘왕차관 검은돈’ 자금줄·로비처 잡았나

Է:2012-04-30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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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차관’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대검 중앙수사부의 투망식 수사에 제대로 걸려들었다.

검찰이 지난 28일 이동조(59) 제이엔테크 회장의 경북 포항 자택과 사무실 등 4곳을 압수수색한 지 나흘 만에 박 전 차관에게 피내사자 신분으로 전격 소환을 통보한 것은 확실한 물증과 진술을 확보했다는 자신감의 표시일 수 있다. 검찰은 30일 오전 브리핑에서 이 회장에 대한 계좌추적이 박 전 차관을 겨냥한 것이냐는 질문에 확답을 하지 않고 “파이시티 계좌추적 중에 확인할 게 있어서”라고 했다가 오후에 박 전 차관의 소환 일정을 밝혔다.

검찰은 이 회장에 대한 계좌추적 다음날인 29일 이정배(55) 전 파이시티 대표와 브로커 이동율(61·구속)씨의 대질신문을 통해 박 전 차관과 이 회장 간의 연결계좌를 확인함에 따라 소환을 서두른 것으로 보인다. 이금로 수사기획관은 브리핑에서 브로커 이씨와 이 회장 사이에 “누가 개입했을 수 있다”며 “연결계좌일 수도 있고 진술이 일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박 전 차관이 브로커 이씨를 통해 이 전 대표에게서 받은 돈을 이 회장을 통해 세탁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제 주목되는 것은 이 회장의 계좌에서 포착된 돈의 규모와 받은 시기다. 검찰은 이 회장 계좌에서 포착된 돈은 이 전 대표가 브로커 이씨에게 건넨 것으로 확인된 21억5000만원과는 별개라고 밝히고 있다. 그렇다면 이 전 대표나 브로커 이씨의 주장과는 달리 검찰이 이 전 대표의 로비자금으로 보고 있는 총 61억원 중 21억5000만원을 제외한 나머지 실체가 드러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 전 대표는 박 전 차관이 서울시 정무국장 시절 수고비 명목으로 2000만∼3000만원씩 브로커 이씨를 통해 3∼4차례 줬고, 서울시를 그만둔 뒤인 2006∼2007년에는 생활비 명목으로 매달 1000만원씩 건넸다고 주장했다.

한편에서는 검찰이 박 전 차관에 대한 전방위 계좌추적 과정에서 이 회장과 수상한 돈 거래가 별건으로 확인된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이는 이 회장이 박 전 차관을 비롯한 ‘영포라인’ 정권실세들의 자금줄 역할을 하면서 현 정부 들어 포스코 발주공사의 설비를 도맡으면서 사업 확장을 꾀해왔다는 소문과 맞물려 있다. 이에 대해 검찰은 “포스코 관련설은 첩보도 아니고 그런 쪽 수사도 아니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검찰이 파이시티 관련 수사로 분명한 선을 긋고 있고, 이 회장은 검찰의 압수수색 며칠 전인 지난주에 돌연 중국으로 출국한 점 때문에 벌써 석연치 않은 얘기들이 나온다.

정재호 기자 jhj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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