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천광청 사건] 중국판 ‘쇼생크 탈출’… 공안 내부 조력자 있었다

Է:2012-04-30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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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천광청 사건] 중국판 ‘쇼생크 탈출’… 공안 내부 조력자 있었다

‘둥스구(東師古) 탈출.’

중국 네티즌은 천광청 변호사가 가택연금 상태에서 탈출한 극적인 드라마를 할리우드 영화 ‘쇼생크 탈출’에 빗대 이렇게 부르고 있다. 이 영화는 살인 누명을 쓰고 종신형을 선고받은 주인공이 탈옥하는 상황을 그렸다. 인터넷에는 쇼생크 탈출 영화 포스터에 포토샵으로 처리한 천광청 뒷모습을 올린 뒤 ‘둥스구 탈출’이라고 제목을 단 사진이 올라있다.

◇공안 내부 조력자 있었다=이번 탈출은 2개월에 걸친 치밀한 준비에다 공안 내부의 조력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마을 관리들은 지난 22일 천광청이 쥐도 새도 모르게 자택을 빠져나간 뒤 나흘 만인 26일에야 이 사실을 발견한 뒤 허둥지둥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체제활동가 후자(胡佳)의 아내 쩡진옌(曾金燕)은 천광청 탈출 상황을 뉴욕타임스(NYT)에 전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극적인 탈출 모습을 일부 전했다.

이들 보도에 따르면 천광청은 감시요원이 식수를 뜨러 오가는 시간이 10초 걸린다는 걸 계산하고 이 짧은 시간을 이용해 다른 방으로 가서 숨어 있다 담을 넘었다. 그 뒤 들판을 지나고 개천과 강을 건너느라 200차례 이상 넘어졌다. 이런 식으로 20시간이나 이동해 겨우 마을을 빠져나갔다.

이 과정에서 천광청의 형 천광푸(陳光福)와 천광푸의 아들 천커구이(陳克貴)가 도왔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 밖에 천광청의 탈출을 도운 조직은 인권운동가 5명으로 구성됐다. 천광청을 감시하던 한 공안의 도움도 있었다. 이 공안에게 부탁해 디데이 전날인 21일 잠시 전파방해장치를 끄고 외부와 전화 통화를 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정확한 탈출 시간과 방법을 정했다.

마을을 빠져나온 천광청은 허페이룽(何培蓉)이 운전하는 차량편으로 480여㎞를 달려 23일 베이징에 도착했다. 이어 궈위산(郭玉閃)이 천광청을 넘겨받아 베이징 시내 안가에 숨겼다. 후자는 천광청이 베이징에 도착한 뒤 사흘 동안 매일 밤 거처를 옮겨가면서 보냈다고 밝혔다.

◇뒤늦게 검거 작전 나선 당국=중국 당국은 뒤늦게 천광청 탈출 과정에 도움을 준 사람들 검거에 나섰다. 하지만 지난 2월 초 왕리쥔(王立軍) 전 충칭시 공안국장에 이어 불과 두 달 남짓 사이에 미국 공관으로 도피한 인사가 또 나타난 데다 두 번 모두 미국 측으로부터 연락을 받기 전까지 그러한 사실조차 모르는 국제적 망신을 당했다.

공안 분야를 담당하는 중앙정법위 서기 저우융캉(周永康)에 대한 책임론이 또다시 제기되는 것은 인권 탄압을 자행한 데다 이처럼 사태 파악조차 제대로 못했기 때문이다.

검거된 사람들 중에는 허페이룽과 궈위산이 포함됐다. 천광청의 형 천광푸와 아들 천커구이도 공안에 끌려갔다. 이에 앞서 지난 26일 천광푸의 집에 들이닥친 마을 관리들은 가족들을 곤봉과 삽으로 무차별 구타했다. 베이징 안가에서 천광청이 원자바오 총리에게 보내는 동영상을 만들 때 함께 있었던 후자도 경찰에 잡혀갔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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