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고생 43% “스트레스 심각”… 성인 인지율 31%보다 훨씬 높아

서울의 중·고교 청소년이 느끼는 스트레스 인지율이 만 19세 이상 성인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학생들이 더 민감하게 스트레스를 느꼈다.

29일 서울시가 발표한 ‘통계로 보는 서울 아동청소년’에 따르면 서울 중·고생 43.4%는 평상시 스트레스를 ‘매우 많이 또는 많이’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는 질병관리본부의 ‘2011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 통계’와 통계청의 ‘2010 인구주택총조사’ 등의 자료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스트레스 인지율은 남학생보다 여학생이 높게 나타났다. 여학생(50.3%)이 남학생(37.2%)보다 13.1%포인트 높았다. 이는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의 2011년 지역사회건강조사자료에 집계된 만 19세 이상 성인의 스트레스 인지율 30.6%보다 더 높은 수치다.

서울 중·고생의 가장 큰 스트레스 원인은 성적·진로부담 등 공부(57.6%)로 꼽혔다. 이어 부모님과의 갈등(16.2%), 외모(9.9%), 교우관계(7.6%), 가정형편(4.8%), 선생님과의 갈등(2.0%), 건강문제(2.0%) 순이었다.

또 최근 1년간 2주 내내 일상생활을 중단할 정도로 슬프거나 절망감을 느낀 경험이 있다는 중·고생은 34.4%였다. 이런 우울감 경험율도 여학생(39.6%)이 남학생(29.7%)보다 높았다. 반면 건강수준 인지율은 여학생(62.0%)이 남학생(74.3%)보다 낮았다.

스트레스 해소방법은 남학생의 경우 게임(47.7%)이, 여학생은 영화·예능프로 등 TV시청(42.5%)이 1위를 차지했다.

서울 중·고생의 평일 수면시간은 평균 6.2시간으로 미국 국립수면재단의 10∼17세 청소년 권고수면시간(8.5∼9.25시간)보다 약 2시간 부족했다. 최근 7일간 자신의 수면시간이 피로가 회복될 만큼 충분하다고 여기는 중·고생은 32.0%뿐이었다.

이 밖에 저출산 등으로 14세 이하 아동인구는 줄고 조부모와 손자녀 가정 아동은 오히려 증가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12세 이하 아동 중 낮 시간 잠시라도 부모 돌봄을 받는 아동은 50.4%였으며, 집에서 홀로지내는 아동은 4.1%였다.

2010년 서울의 0∼18세 아동·청소년 인구는 185만7000명으로 1985년의 53% 수준이었고, 전체 인구로는 5명당 1명꼴이었다.

김용백 기자 yb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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