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이어 태국도 미국산 쇠고기 수입 일시 중단

우리나라가 미국산 쇠고기 검역중단을 놓고 고심하고 있는 사이 인도네시아에 이어 태국이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일시 수입 중단 조처를 한 것으로 28일(현지시각) 알려졌다. 우리 정부는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정부 조사단을 30일 미국으로 파견키로 했다.

미 육류수출협회(USMEF)는 싱가포르 지사로부터 “태국 당국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중단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고 미 통상전문지 ‘인사이드 유에스 트레이드’가 보도했다.

태국은 최근 캘리포니아에서 확인된 광우병과 관련해 추가 정보를 받을 때까지 수입을 중단하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태국은 지난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규모가 액수로 120만 달러에 그치는 65위의 수입시장이어서 미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육류수출협회 조 슐리 대변인은 설명했다.

앞서 26일 인도네시아 농무부가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을 잠정 중단키로 했다고 전격 발표했다.

미 농무부는 광우병 검사 축소 등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자 가축의 이력추적을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 시행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농무부가 백악관에 제출한 이 방안은 병든 가축이 발견될 경우 사육농가를 신속히 찾아내 이 질병이 다른 가축으로 전염됐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가축 개체별로 식별 태그를 붙이고 등록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한편 농림수산식품부는 검역검사본부 주이석 동물방역부장을 단장으로 하고 학계, 소비자단체 등 총 9명으로 구성된 정부 조사단을 30일 파견할 계획이다. 이들은 다음달 9일 귀국할 예정이다.

조사단은 미 농무부를 방문해 지난 24일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생한 소 해면상뇌증(광우병·BSE)과 관련한 역학조사, 정밀검사 상황, 예찰 현황을 확인하고 BSE 양성 판정을 받은 소의 연령이 10년7개월이라고 밝힌 경위 등을 살핀다. 조사단은 미 국립수의연구소를 방문한 뒤 이번 발병이 비정형 BSE라고 판정한 검사결과를 점검할 계획이다.

하지만 조사단이 광우병이 발생한 농장을 직접 방문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농식품부는 농장 주인이 우리 조사단의 방문을 아직 동의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동훈 고세욱 기자 d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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