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에 음란사진 700장, 시신 훼손중에도 동영상 봐… 檢, 오원춘 기소
경기도 수원 20대 여성 납치·살해사건의 범인 오원춘(42)이 사건 발생 25일 만에 기소됐다. 검찰은 오원춘의 범행 동기를 ‘왜곡된 성생활’로 결론을 냈으며, 여죄를 밝혀내지 못했다.
수원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지석배)는 26일 이번 사건 수사를 끝내고 강간·살인 등의 혐의로 오원춘을 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오원춘은 지난 1일 오후 10시30분쯤 자신의 집 앞을 지나던 A씨(28·여)를 전봇대 뒤에서 기다렸다가 달려들어 A씨의 목 부위를 잡고 근처 자신의 집으로 끌고 가 성폭행하려 했다. 그는 A씨의 반항으로 실패하자 손발을 묶고, 지갑을 뒤져 현금 2만1000원과 금목걸이 등 160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았다.
오원춘은 이어 다음날 새벽 2∼3시쯤 재차 성폭행을 시도했으나 실패하자 사건 은폐를 위해 1시간 뒤 둔기로 A씨를 때리고 목 졸라 살해한 뒤 시신을 크게 훼손했다. 그는 “시신 유기를 쉽게 하려고 미국 갱 영화에서 본 장면을 떠올렸다”고 진술했다는 것이다.
오원춘은 2007년 중국에서 한국으로 온 뒤 여러 곳을 떠돌며 막노동으로 월 평균 200만원 정도를 벌었고, 매주 1회 정도 성매매를 해 왔다. 또 최근 구입한 스마트폰으로 하루 3회 이상씩 ‘음란물’을 검색하기도 했다. 오씨 스마트폰에는 700여장의 음란사진이 저장돼 있었다. 범행 이틀 전에도 출장 성매매 여성을 집으로 불렀다.
그는 범행 전인 오전과 오후에도 스마트폰으로 중국음란물사이트에 접속해 음란사진을 내려받았다. 특히 A씨를 숨지게 한 뒤 시신을 훼손하는 과정에서도 음란동영상을 시청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적이다.
검찰은 대검찰청에 정밀분석을 의뢰한 경찰의 112신고센터 녹음파일 속에서 “니 말은 못 믿겠어” “다른 생각 하잖아” “이러면 안 되잖아” 등의 오원춘 음성을 추가로 확인했다.
검찰은 오원춘의 성격에 대해 “주변사람들을 조사한 결과 내성적이지만 아주 평범한 성격의 소유자로 열심히 일하는 사람으로 알고 있었다”며 “돈에 대한 집착이 강했다”고 설명했다.
수원=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