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공연국인 인도네시아·필리핀도 “레이디 가가 NO！”

일부 진보성향 언론들은 국내 기독교인들이 오는 27일 미국 팝스타 레이디 가가(사진) 공연에 반대하는 것이 한국 교회의 편협성 때문이라고 공세를 퍼붓고 있다. 과연 한국 기독교가 속이 좁아 그럴까.

다음 공연 예정지인 이슬람국가 인도네시아와 가톨릭 국가 필리핀 등도 가가의 공연에 우려를 표시하고 나선 것은 이들의 한국 기독교에 대한 비판이 전통과 문화정체성을 무시한 맹목적인 것임을 방증한다는 지적이다.

25일 AFP 통신에 따르면 다음달 21일 공연이 예정된 필리핀에서는 청소년 단체인 ‘크라이스트를 위한 젊은이’가 가가 콘서트에 참석하지 말라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아시아 최대 가톨릭 국가인 필리핀의 도덕적 가치에 위협이 된다는 게 반대 이유다.

공연기획자들은 장당 최대 372 달러에 이르는 티켓이 모두 팔렸다며 이같은 요구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이 단체 회장 로렌스 핀테로는 정부가 가가의 공연이 위협이라고 느낀다면 무엇보다도 이를 막아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6월 공연이 계획된 세계최대 이슬람국가 인도네시아의 종교 지도자들은 가가의 ‘도발적’인 복장에 문제를 삼고 나섰다. 인도네시아 최대 무슬림단체인 ‘울레마 협회’ 지도자 아미단은 AFP에 “가가가 우리의 문화와 전통적 가치를 존중하기를 바란다”면서 “인도네시아 국민 대부분이 무슬림이므로 가가의 노출의상과 성적인 퍼포먼스를 용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가가 스스로 우리의 요구를 존중할 의향이 없으면 인도네시아 방문을 취소하는 것이 낫다”고 강조했다.

공연 홍보회사인 ‘빅 대디’측은 3월부터 판매한 티켓이 모두 매진됐다면서 “가가측에 이런 우려를 전달했으며 그들도 공연국가를 존중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동훈 기자 d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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