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블루칩’ 안철수, 장점과 단점은

전계층·지역 고른 지지

정치인 능력은 미지수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에 야권 측 대항마로 떠오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장점과 단점은 뭘까. 정치권에서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정치인으로서의 능력을 검증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안 원장 측은 여전히 일정한 거리를 취하며 ‘새로운 정치’의 가능성을 엿보고 있는 양상이다.

◇최대 장점은 ‘고른’ 지지 세력=안 원장의 부상은 ‘바람과 희망’이라는 단어로 요약된다. 기성 정치권에 실망한 수많은 국민들로부터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GH코리아의 지용근 대표는 17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안 원장의 최대 강점은 어느 계층, 어느 지역, 어떤 연령대 유권자들로부터도 고른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이라고 꼽았다. 지금까지의 대선주자들이 ‘보수정당 후보=영남과 고령층, 진보정당 후보=호남과 젊은층’ 하는 식으로 지지 세력이 확 갈린 반면 안 원장은 기존 정치인들과 전혀 다른 지지세를 갖고 있다는 얘기다.

지 대표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안 원장이 대구·경북이나 서울 ‘강남벨트’에서도 박근혜 위원장 지지율에 뒤지지 않는다”고 했다.

학창시절 모범생에 서울대 의과대학을 나온 의사 출신, ‘V3 백신’으로 대표되는 성공적인 첨단 정보통신(IT) 벤처기업가, 2000억원대의 ‘통 큰’ 기부를 한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사회 지도층의 도덕적 의무) 실천가 이미지 등이 전 계층으로부터 사랑받고 있다는 해석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박왕규 대표는 “기성 정치인 ‘디스카운트(Discount)’가 없다는 게 무엇보다 큰 장점”이라며 “특히 현재의 야권보다 ‘오른쪽’이라는 중도성향 이미지는 전 계층을 사로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거중 조정’ 능력 갖췄나=반면 지원세력이 미비하고 검증되지 않은 정치·정책적 능력 등은 단점으로 여겨진다.

지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기업가 출신인 안 원장이 수많은 갈등과 혼선을 통합·조정하는 ‘큰 정치인’ 그릇을 갖췄는지에 대해 의문표를 찍는 국민들이 많다”면서 “이 문제는 안 원장이 직접 해답을 내놔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총선에 패배한 야권의 혼란을 안 원장이 수습할 수 있는지가 정치력을 검증하는 시험무대가 될 것”이라면서 “시점이 언제든 정치권에 들어와 이 문제를 해결해야 박 위원장 대항마로 우뚝 설 수 있다”고 밝혔다.

◇정치권 ‘구애와 견제’=민주당 문성근 대표 직무대행은 라디오에 출연, 구체적인 대선주자 경선방법까지 제시하며 안 원장에 대한 구애작전을 폈다. 문 대표 대행은 “그는 넓은 의미의 동지로 우리 당 국민참여 경선에 참여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민주당 당적으로 당내 경선절차를 밟는 방법도 있고 그냥 가설정당을 만들어 (대선) 후보들만 입당해 국민참여 경선을 하는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

통합진보당 심상정 공동대표는 안 원장의 대권 의지를 문제 삼으며 “뿌린 대로 거두는 것이다. (대선 도전에) 의지가 있다면 빨리 결단을 내리라”고 압박했다.

새누리당 이혜훈 의원은 언론과의 접촉에서 “국민들은 (안 원장을) 충분히 검증할 수 있어야 정확한 판단을 내릴 것”이라며 “그런데 안 원장은 그런 판단의 기회를 제공하지 않는다.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꼬집었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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