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尼 ‘미니스커트 금지’ 논란… “짧은 치마가 성범죄 증가 원인”

Է:2012-04-16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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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의 라마야나 백화점은 조만간 여직원들의 유니폼을 새로 디자인해야 할 것 같다. 정부가 공공장소에서 미니스커트를 금지하는 조치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성들에게 반(反)포르노그래피법을 무소불위 칼처럼 휘두르는 이슬람 국가 인도네시아에서 이번에는 미니스커트가 논란이 되고 있다.

수라야드하르마 알리 종교장관은 최근 정부 산하의 반포르노그래피 태스크포스팀이 미니스커트를 금지하는 조치를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마르주키 알리에 국회의장도 여성 정치인들의 짧은 스커트 착용을 불허하겠다고 했다. 그는 “여성들이 옷을 부적절하게 입기 때문에 최근 들어 강간이나 성추행 사건이 일어난다”며 당위성을 주장했다.

이슬람 보수주의자들이 장악한 인도네시아 의회는 2008년 반포르노그래피법을 통과시켰는데, 이 법은 책, 그림에서 몸놀림까지 성욕을 자극할 수 있는 어떤 행위도 금지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법에 근거해 지난해 팝 스타 나즈리엘 아리엘 이르함이 섹스 비디오 제작 혐의로 실형에 처해졌다.

정부가 이번에는 여성 치마 길이까지 간섭하고 나서자 여성단체와 인권단체는 발끈했다. ‘여성에 대한 폭력 방지 전국 위원회’ 자카르타 지부의 누르헤와티 위원은 반둥의 한 스트립댄서가 인신매매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이 법 때문에 기소된 사례를 들며 “여성을 보호한답시고 만든 이 법이 여성을 범죄자로 만든다”고 항변했다.

야당도 가세했다. 야당 정치인들은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이 집권 민주당의 부패스캔들과 유가 인상에 대한 국민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이런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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